불법집회 가담, 복면금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받다 체포된 민주화 운동가
홍콩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黃之鋒)이 24일 경찰에 체포된지 3시간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웡은 풀려난 후 트위터로 "항복하지 않기로 선택했다"며 굳은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다.
이날 조슈아 웡은 홍콩 중앙경찰서 조사를 받다가 오후 1시쯤 긴급 체포됐다. 웡의 트위터에는 "지난해 10월 5일 불법집회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글이 올라왔다. 다른 트윗과 달리 '나'가 아닌 '조슈아'로 시작한 이 트윗은 다른 사람이 대신 올린 것으로 보인다. 웡은 복면금지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풀려난 웡은 트위터를 통해 "오늘 체포는 형사사법체계의 악명 높은 남용"이라면서 "하지만 나는 항복하지 않기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계속 저항하겠다는 의지도 덧붙였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이날 체포된 민주화 인사는 웡만이 아니다. 홍콩 사민련 소속 민주화 운동가 구쓰야오도 같은 혐의로 자택에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나왔다. 영국 런던에 머물고 있는 홍콩 민주화 운동가 네이선 로는 DW에서 "홍콩의 자유 투사들, 특히 조슈아처럼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한 또 하나의 터무니없는 시도"라며 "세계는 이를 비판하고 홍콩의 자유가 악화되는 것을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7월부터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되면서 홍콩 내 민주화 인사들은 줄줄이 체포됐다. 웡 역시 조만간 체포될 것으로 짐작됐던 상황이다. 홍콩의 반중 매체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와 웡의 동료 아그네스 차우(周庭) 등도 체포됐다 보석으로 풀려났다. 웡과 지미 라이 등 20여명은 지난 6월 4일 톈안먼 시위 희생자 추모 집회를 선동하고 참여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조슈아 웡은 2014년 79일간 홍콩 도심을 점거하고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한 ‘우산 혁명’의 주역으로, 홍콩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이다. 지난해 범죄인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 때는 미국으로 건너가 홍콩 인권민주주의법 통과를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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