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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번엔 탈세 의혹... "10년간 소득세 한 푼도 안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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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번엔 탈세 의혹... "10년간 소득세 한 푼도 안 냈다"

입력
2020.09.28 18:36
수정
2020.09.28 19:2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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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 트럼프의 20년치 소득신고자료 확보?
"4억달러 벌고서 4000만달러 손실로 보고"
바이든 측, TV토론 앞두고 네거티브 총공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던 중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던 중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11월 미국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도덕성이 또 도마에 올랐다. 이번엔 10년간 소득세를 전혀 납부하지 않았다는 탈세 의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가짜 뉴스'라고 부인했지만, 그가 역대 최고 자산가 대통령으로 알려져 있는데다 스스로 성공한 기업가이자 억만장자 이미지를 앞세웠던 만큼 파장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 15년 가운데 10년 동안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면서 "대선에 출마한 2016년과 백악관 입성 첫 해인 2017년에 각각 750달러(약 88만원)만 납부했을 뿐"이라고 폭로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20년치 소득신고자료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ㆍ운영하는 기업들이 적자를 신고해 세금을 최소화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8년에 최소 4억3,490만달러(약 5,100억원)를 벌었다고 자랑했지만 실제로는 4,740만달러(약 556억원) 적자를 신고하는 등 소득을 축소한 의혹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매체의 폭로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손실을 선언한 후 국세청으로부터 세금 7,290만달러(약 855억원)를 돌려받았고 이 때문에 10년 넘게 국세청의 감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도 있다. NYT는 "몇 주 안에 추가 기사가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끈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완전히 가짜 뉴스"라며 "그들이 꾸며낸 똑같은 이야기를 4년 전에도 겪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연방소득세는 물론 주(州)소득세도 많이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NYT는 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든 한다"면서 "(NYT는) 가짜 뉴스를 만들어 왔으며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 변호사 앨런 가튼도 NYT 보도에 대해 "대부분의 사실이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 전문매체 포브스의 이날 기준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은 25억달러(약 2조9,330억원)로 미국 내 부자 순위 339위다. 하지만 NYT는 "성공한 사업가와 억만장자라는 대중적 이미지를 구축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일련의 재정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최근 2년간 골프장 사업에서 수백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으며 앞으로 수년 내 갚아야 할 빚도 수억 달러"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자금난에 허덕이는 부동산 사업의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거의 모든 주식을 매도한 상태이며 개인적으로 책임져야 할 대출금도 3억달러 이상이라는 것이다.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캠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탈세 의혹 보도에 반색했다.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바이든 후보 측이 NYT 보도 몇 시간 후 교사, 소방관, 간호사 등 평범한 시민들이 납부한 소득세 금액과 트럼프 대통령이 납부한 소득세 금액을 비교하는 31초 분량 영상 광고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게재했다"고 전했다. 29일 첫 대선후보 간 TV토론에서도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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