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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보다 저출산 영향탓... 대입 수시 경쟁률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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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보다 저출산 영향탓... 대입 수시 경쟁률 '뚝'

입력
2020.09.29 14:4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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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감 결과
서울 주요대 대부분 경쟁률 작년보다 하락
지난해 수시지원자 감소폭과 비슷한 수준 떨어져


2021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된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고색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원서 접수 상담을 하고 있다. 뉴스1

2021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된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고색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원서 접수 상담을 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원격수업 장기화로 올해 재수생이 급증할 거란 전망과 달리 내년도 서울 주요 대학 수시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입 지원자가 줄어든 게 전반적인 경쟁률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코로나19로 대학별평가 기간을 일부 조절하거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완화해 상대적으로 수험생 부담이 줄어든 일부 대학은 경쟁률이 올랐다.

29일 인터넷 원서접수 사이트인 유웨이어플라이와 진학어플라이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대학 수시모집 인터넷 접수 건수는 약 210만건으로 지난해보다 25만건가량 줄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를 1인당 수시모집 평균 지원 횟수인 4.5회로 계산하면 지난해에 비해 수시 지원자가 약 5만5,000명 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공교롭게도 지난해 수능 지원자 감소폭(5만5,000여명)과 대략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이번 수시모집 결과는 학령인구의 감소 영향이 가장 큰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주요 15개대 수시 경쟁률 대부분 하락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올해 수시모집 평균 경쟁률 역시 16.37대 1로 지난해(17.83대 1)보다 낮아졌다. 대학별로도 고려대와 연세대, 홍익대를 제외한 12개 대학의 평균 경쟁률 모두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한양대가 지난해 26.95대 1에서 올해 21.77대 1로 경쟁률이 낮아져 하락폭이 가장 컸고, 건국대도 지난해 25.02대 1에서 올해 19.97대 1로 경쟁률이 하락했다. 서강대는 30.84대 1에서 올해 26.08대 1로, 성균관대는 25.57대 1에서 21.26대 1로 경쟁률이 낮아졌다.

연세대가 지난해 16.96대 1에서 18.06대 1로, 고려대가 지난 해 8.44대 1에서 9.54대 1로 상위권 대학 중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올랐는데, 코로나19의 직간접적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만기 소장은 “연세대는 코로나 여파로 수능 전으로 예정됐던 논술고사 일정이 수능 이후로 밀린 데다 시험일이 타 대학과 겹치지 않으면서 논술전형 경쟁률이 크게 상승한 점이 전체 경쟁률 상승을 이끌었다”며 “고려대는 신설전형인 일반전형-계열적합형이 일반전형-학업우수형과 중복지원이 가능한데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으면서 14.08: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유웨이 제공

유웨이 제공


교대 인기 하락하고 AI 학과 인기 상승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향후 채용 감축이 예상되는 교대 경쟁률도 일제히 하락했다. 서울교대가 지난해 4.28대 1에서 3.14대 1로, 공주교대가 지난해 4.8대 1에서 4.46대 1로, 진주교대가 지난 해 7.11대 1에서 5.78대 1로 경쟁률이 떨어졌다. 특히 춘천교대는 전년도 9.42대 1에서 올해 5.87대 1로 경쟁률이 제일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학생 혜택을 강화한 인공지능(AI)·반도체 분야 신설학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가톨릭대 인공지능학과(13.46대 1), 중앙대 AI학과(23.81대 1), 고려대 데이터과학과·반도체공학과·스마트보안학부(9.54대 1),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18.06대 1) 등이 대표적이다.

의학계열(의대·치의대·한의대)은 2,735명 모집에 8만6,404명이 지원해 31.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29.93대 1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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