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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 피해자 父 "안산시장, 말로만 걱정…우리 얘기는 안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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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 피해자 父 "안산시장, 말로만 걱정…우리 얘기는 안 들어"

입력
2020.09.29 14:36
수정
2020.09.2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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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ㆍ안산시, 왜 법 얘기만 하나… 조두순 보복 걱정"

2010년 3월 경북 청송교도소를 방문한 이귀남(오른쪽) 당시 법무부 장관이 조두순(왼쪽)과 감방 철창 사이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ㆍ법무부 제공

2010년 3월 경북 청송교도소를 방문한 이귀남(오른쪽) 당시 법무부 장관이 조두순(왼쪽)과 감방 철창 사이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ㆍ법무부 제공

어린이를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로 복역 중인 조두순이 12월 13일 출소를 앞둔 가운데, 피해자 아버지가 안산시장과 정부 관계자들이 말로만 걱정하고 있다며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최소한 조두순의 출소를 가장 걱정하는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는 노력 조차 하지 않았다며 안산시와 정부의 탁상행정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아버지 A씨는 2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산시장이 왜 꼭 법만 갖고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A씨는 안산시와 법무부가 흉악범들을 별도 시설에 격리하는 '보호수용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안산시장이 조두순을 만나든 아니면 (조두순의) 가족을 만나 '반길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조용한 데로 가서 사십시오'라고 왜 직접 나서서 설득해주지 않느냐"며 "왜 법 얘기를 하며 안 된다고만 하느냐"며 답답해 했다.

A씨는 이어 "(조두순이) 지금 68살로 나와서 뭘 하겠느냐. 그러면 어디 조용한 데, 국유지라도 임대를 해 거기서 살게 하거나 아니면 다른 식으로 (피해자들과) 떨어뜨려 줄 수 있을텐데 왜 못 하느냐"며 "왜 보호수용법 얘기만 하느냐"고 따졌다.

윤화섭 안산시장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보호수용법 제정을 촉구하는 청원을 올린데 대해 "시장이 청와대 게시판에다가 청원해 달라고 올리느냐. 그건 시민들이 할 일이고 시장이 할 일은 아니다"라며 "안산시장이면 얼마든지 교도소의 협조를 얻어 (조두순을) 만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딸, TV 아예 없애… 충격 받을까 걱정"

고기영 법무부 차관이 18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청에서 열린 '조두순 재범 방지 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기념 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기영 법무부 차관이 18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청에서 열린 '조두순 재범 방지 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기념 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A씨는 안산시와 국회의원, 법무부가 대책 회의를 했지만, 정작 자신의 얘기는 들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그는 "시에서 법무부 차관과 지역구 국회의원들, 경찰 등이 모두 모여 대책회의를 했다"며 "그런데 내가 아무리 못났다고 해도 피해자 가족들을 불러 '우리가 어떻게 해 주면 좋겠느냐' 정도는 물어볼 수 있지 않느냐"고 성토했다.

A씨는 조두순이 출소 후 안산 거주 의향을 밝힌 게 피해자들에게 보복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불안해 했다. 그는 "(조두순이) 그동안 반성했다고 했는데 그러면 안산으로 온다는 소리를 어떻게 하느냐"며 "나는 보복으로 판단한다. (피해자와) 같은 동네에서 산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피해자인 딸이 조두순 출소를 알게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A씨는 "(딸은) 그동안 조금씩 안정되면서 잘 지냈는데, 이제 이 시끄러운 상황을 또 알게 되면 충격을 받을까 불안하다"며 "휴대폰이나 이런 걸로 뉴스를 접할 수 있겠지만 (딸이) TV를 아예 없앴다. 그나마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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