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밥상머리 민심'을 잡기 위한 여야의 행보는 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전통시장 등을 방문하며 '민생 정당' 에 방점을 찍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실종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청와대 1인 시위 등으로 대여 공세에 집중했다. 다만 여야 모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매년 추석마다 해오던 귀성 인사는 생략했다.
환경미화원ㆍ시장 찾은 與… 민생 행보
이낙연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서울 성동구 청운복지관을 찾아 환경미화원 지부장들과 조찬 간담회를 가진 후 남대문 전통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났다. 명절 연휴 전날 서울ㆍ용산역 등에서 해오던 귀성 인사를 민생 행보로 대체한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추석 연휴에 이동을 자제하는 대신 ‘선물 보내기’ 운동을 하자고 제안한 상황인데, 귀성 행렬을 찾아 인사하는 건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남대문 시장에서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고 환경미화원들에게는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추석 연휴 기간에) 잊힌 사람들을 만난다는 콘셉트로 일정을 짜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추석 이튿날부터 서울 경찰청 기동본부, 충북 오송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본부 등을 순차적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北총격ㆍ추미애 여론전 나선 野
국민의힘 지도부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귀성 인사는 취소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추석 연휴 별도의 공개 일정 없이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당초 이날 경찰서와 소방서를 방문해 연휴에도 쉬지 못하는 현장 인력을 격려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코로나19를 고려해 계획을 접었다.
대신 국민의힘은 실종 공무원 피격 사건 이슈를 추석 밥상 머리에 올리기 위한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용ㆍ지성호ㆍ조태용ㆍ서은아 의원은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피격 사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펼쳤다. 국민의힘 ‘북한의 우리 국민 살해 만행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는 ‘북한군에 숨진 공무원 A(47)씨가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해양경찰청의 이날 중간수사 발표에 대해서도 즉각 반발하며 대여 공세를 이어갔다. 하태경 의원은 “생사를 오가는 상황에서 월북이란 피해자의 이야기를 액면 그대로 사실이라고 단정하는 건 굉장히 치졸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연휴 기간 당 차원의 행사는 없지만 의원들이 실종 공무원 피격 사건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건 등을 국민에 알리는 대국민 여론전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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