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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서울시장 보선은 2011년과 데칼코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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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서울시장 보선은 2011년과 데칼코마니?

입력
2020.10.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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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경복궁 내 국립민속박물관 앞 광장에서 열린 제4352주년 개천절 경축식이 끝난후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경복궁 내 국립민속박물관 앞 광장에서 열린 제4352주년 개천절 경축식이 끝난후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내년 4월 7일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열린다. 4일이면 185일 남은 셈이다. 내년 4월 보선은 2022년 3월 예정된 대선의 신호탄이나 다름없다. 정권재창출을 이뤄내야 하는 더불어민주당이나 정권교체를 목표로 한 국민의힘이나 모두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 승부를 벌여야 한다. 특히 내년 4월 보선은 2011년 서울시장 보선과 여러 측면에서 흡사하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시장은 과거 2011년 오세훈 시장 사퇴하고 보궐선거 때 양상과 비슷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10년 만에 입장이 뒤바뀐 여야가 어떤 결과를 받아들게 될지 벌써부터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선으로 가는 징검다리 서울시장 보선, 10년전과 입장 뒤바뀐 여야


내년 4월 보선은 전국 최대 광역자치단체 두 곳의 장을 뽑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2022년 3월 대선의 출발선이나 다름 없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출발부터 삐끗할 경우 여야 모두의 최대 목표인 정권 수성 및 탈환에 적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내년 4월 보선은 2011년 10월 치러진 서울시장 보선과 유사한 분위기에서 치러진다는 점이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당시 여당이었던 한나라당 소속의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건 무상급식 주민투표 패배로 2011년 10월 갑작스레 선거가 치러졌다. 갑작스런 선거로 한나라당은 부랴부랴 인지도에서 앞서는 나경원 후보를 내세웠지만, 당시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박원순 무소속 후보에게 졌다. 위기감을 느낀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를 긴급하게 호출했다. 같은해 12월 박근혜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한 한나라당은,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이듬해인 2012년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에서 승리했다. 2007년 17대 대선과 2008년 18대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던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두 선거 모두 호락호락하지 않은 승부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2017년 19대 대선을 시작으로 2018년 7회 지방선거와 2020년 21대 총선까지 전국단위 선거에서 사실상 일방적인 승리를 거둔 더불어민주당도 의석수나 분위기면에서 당시의 한나라당 이상이다. 차이가 있다면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선전해 반전의 분위기를 만든 반면 한나라당의 명맥을 잇는 국민의힘은 아직 선거를 통한 변곡점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민주당, 원인 제공은 했지만 지지율은 해볼만하다?

2011년 서울시장 보선 때와 같이 내년 4월 서울시장 보선의 원인은 여당인 민주당에서 제공했다. 때문에 최근 몇년간의 선거보다 어려운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는 게 민주당 상황이다. 당장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후보를 내야 하는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 민주당 당헌 제96조2항에는 자당 소속 단체장의 '중대한 잘못'으로 발생한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 무(無)공천을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당 내부에서조차 이견이 첨예한 가운데 "어떤 식으로든 내년 4월 보선에 '책임론'을 털고 가야 대선도 바라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최근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복무 특혜 의혹, 이스타항공 사태에 연루된 이상직 의원 문제 등 연이은 악재에도 아직 지지율 추세에서 야당에 뒤집기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 KBS-케이스탯리서치가 지난달 26, 27일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 민주당은 31.7%로 국민의힘(20.6%)을 앞섰다. MBC-코리아리서치가 27, 28일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도 민주당은 39.0%로, 국민의힘(19.7%)을 앞섰다. 당 일각에서는 외부의 명망있는 후보를 무소속으로 세우고 지원하는 방식도 거론되지만, 최근의 지지율 추세가 이어질 경우, 집권여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데 대한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수 있다. 차기 유력 대권주자인 이 대표 입장에서는 대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경우를 고려해 누가 서울시장이 돼 본인을 지원해 줄 수 있느냐도 중요한 결정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지난달 23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서울시장 보선 후보와 관련해 "책임있게 결정해서 국민들께 보고드리고 이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분위기는 분명 달라지는데 누구를 내세워야 할지...

21대 총선 이후 당명까지 바꾸면서 절치부심 중인 국민의힘에 있어 내년 4월 보선은 밀릴 수 없는 선거다. 당 내부에서는 '10년 주기 집권론'이 깨지느냐 마느냐의 결정적 변곡점이 내년 4월 보선이 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일단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후 4년간 내리막길을 걷던 국민의힘 분위기는 최근 지표상으로도 나아지고 있다. 다만 여권의 잇따른 악재에도 이를 엎을만한 동력까지는 얻지 못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의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결국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내년 4월 서울시장 보선에 어떤 얼굴을 내세우냐가 가장 중요한 숙제가 될 전망이다. 여당 후보와 비교해 경쟁력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 인물을 낙점하기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때문에 '미스트롯' 방식 등 공개경쟁 시스템 도입을 통해 후보를 낙점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이와 관련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최근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보선)은 과거 2011년 오세훈 시장 사퇴하고 보선 때 양상과 비슷하다고 본다"며 "그때 서울시민들 생각이 민주당도 싫고, 한나라도 싫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새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결국 박원순 같은 사람이 된 것 아니겠나. 이번에도 그런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새로운 인물로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홈페이지 참조.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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