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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데시비르ㆍ단일클론항체...트럼프에 쓴 약들,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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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데시비르ㆍ단일클론항체...트럼프에 쓴 약들, 효과는?

입력
2020.10.04 17:00
수정
2020.10.04 17: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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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데시비르 바이러스 증식 억제
개발 중인 약품은 Regn-COV2 침투 막아
"74세 고령에 비만인 점은 위험요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 중인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3일(현지시간)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취재진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 중인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3일(현지시간)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취재진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재 중증환자 치료제인 렘데시비르와 임상이 진행 중인 항체약물을 투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에서는 이들 약물이 증상 악화를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있다.

4일 AP통신 등은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항바이러스 치료제인 렘데시비르 1회분과 생명공학업체 리제네론이 개발 중인 'Regn-COV2(단일클론항체)' 8g을 투약했다고 보도했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항바이러스제다. 앞서 에볼라 치료제로 사용됐지만 코로나19 환자의 회복기간을 31% 가량 줄이는 효과가 입증돼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주로 산소치료를 받는 중증 이상의 환자에게 사용된다. 애초 코로나19 위중환자에게도 투여했지만, 지난 7월 미 국립보건원(NIH)은 위중한 환자에게는 투여를 추천하지 않는 것으로 사용 지침을 변경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산소치료 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국내 전문가들은 렘데시비르가 그의 증상 악화를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 초기에는 바이러스 증식이 활발해 항바이러스제가 유효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증상이 초기라면 렘데시비르 투약으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렘데시비르의 실제 효과는 중증환자보다 초기중증에서 중증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더 두드러진다"며 "코로나19 환자 10여명에게 투약한 결과, 폐렴 초기 진행을 억제하거나 폐렴을 조기 중단시키는 결과를 냈다"고 말했다.

렘데시비르보다 관심을 끄는 약물은 단일클론항체인 'Regn-COV2'다. 코로나19 회복 환자의 혈장에서 특정 림프구를 분리해 인위적으로 만든 항체다. 코로나19의 돌기 부분에 달라 붙어 이 바이러스가 건강한 세포에 침투하거나 증식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기대하면서 현재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약물이다. 회복 환자의 항체로 만든 치료제인 만큼 큰 부작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약물들의 구성만 보면 렘데시비르는 바이러스 증식을 막고, Regn-COV2는 건강한 세포에 바이러스가 침입하는 것을 막으니 두 가지를 함께 쓸 경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천 교수는 "아직 안전성이 확실하게 입증된 게 아니어서 국내에서는 이 같은 요법을 썼다는 보고가 없다"며 "미국에서도 대통령이니까 예외적으로 사용한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콘리 주치의는 또 실험용 항체 약물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아연, 비타민D, 아스피린, 파모티딘과 멜라토닌을 복용했다고 소개했다. 아연과 비타민D의 경우 면역체계 강화에 도움이 되고, 멜라토닌은 신체 리듬 조절에 도움을 주는 호르몬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원래 먹던 약일 수도 있고, 코로나19 증상 조절을 위해 사용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약물이 얼마나 효과를 낼지도 중요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74세로 고령인데다 비만이라는 점은 위험요소라는 게 중론이다. 김우주 교수는 "국내에서도 고령에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확진된 뒤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사망하는 등 급속도로 악화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미국 의료진도 이런 부분에 주의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진주 기자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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