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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에 '산성가' 띄운 조은산 "재인산성 뒤에 급히 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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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에 '산성가' 띄운 조은산 "재인산성 뒤에 급히 숨어…"

입력
2020.10.05 09:00
수정
2020.10.0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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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 7조' 조은산, 자신의 블로그에 글
'명박산성-재인산성' 여권 이중 잣대 비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마포구 토끼똥공부방에서 열린 코로나19 돌봄 취약 관련 현장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마포구 토끼똥공부방에서 열린 코로나19 돌봄 취약 관련 현장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에게 바치는 시무 7조로 이름이 알려진 진인(塵人) 조은산이 이번에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산성가(山城歌)'를 띄웠다. 보수단체의 개천절 집회를 원천 봉쇄한 정부의 조치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보인다.

조씨는 5일 자신의 블로그에 '이낙연 대표님께 바치는 산성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적시에 들이친 역병의 기세에 산성은 드높아 나는 아찔해 두 눈을 감는도다"라며 "하나의 하늘 아래 두 개의 산성이 구축되었으니 광우병의 명박산성이오 역병의 재인산성이라. 그 이름 또한 기가 막혀 무릎을 탁 칠 뿐이로다"라고 적었다.

개천절(3일) 보수단체의 집회를 막으려 광화문 광장을 기동대 버스 300여대와 철제 펜스로 둘러싼 정부의 차벽과 2008년 이명박 정부의 명박산성을 빗댄 그는 이를 대하는 여권과 지지자들의 엇갈린 태도를 지적하고 나섰다. 조씨는 "명박산성 앞에 자유를 운운하던 정치인은 재인산성 뒤에 급히 숨어 공권력을 운운하고 전ㆍ의경을 짓밟고 명박산성 위를 기어 올라 흥겨운 가락에 맞춰 춤을 추던 촛불 시민들은 재인산성 위의 사졸로 전락해 댓글의 활시위를 당긴다"고 했다.

이낙연 향해 "발언과 행보, 갈등의 골만 깊게 해"

조은산 블로그 캡처

조은산 블로그 캡처

조씨는 특히 개천절 집회를 앞두고 서울경찰청을 찾는 등 강경한 행보를 이어간 이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개천절 당일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불법 집회를 완벽에 가깝게 봉쇄한 경찰의 노고에 감사하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조씨는 "광우병 사태가 한창이던 때 이 대표는 집회 시위와 표현의 자유를 외치며 이명박 정부의 공권력 남용을 규탄했고, 이제 그 말들은 숙주를 찾아 저에게 옮겨왔으며 다시 이 글을 통해 당 대표님께 들러붙어 주인을 찾은 모양새"라고 했다. 그는 "당 대표님의 페이스북에는 온통 강경, 차단, 봉쇄, 통제, 불법, 압도, 무관용 등 예전의 여권 인사들이 물고 늘어질 만한 말들로 도배가 되다시피 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양보, 이해, 설득, 부탁과 같은 말들은 전무한데 이것은 당 대표님의 한계입니까 아니면 저의 순박함입니까"라며 "여당의 당 대표이자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서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방역의 당위성과 확산의 위험성을 먼저 알리는 것이 국민의 과한 욕심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씨는 "이 대표의 이러한 발언과 행보는 작금의 사태에 도움은커녕 대립과 갈등의 골만 깊어지게 할 뿐"이라며 "코로나라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 헌법이 보장한 집회 시위의 권리마저 박탈당한 국민에 대한 극심한 조롱에 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땅히 시정돼야 하며 스스로 각성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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