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0에서 핵심 기능만 담아 선보인 갤S20 FE
가격 30% 이상 낮췄지만 플래그십 성능 구현
"있을 건 다 있는데 가격은 89만원?"
삼성전자가 16일 출시할 '갤럭시S20 FE'를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써보고 든 생각이다. 고사양의 프리미엄 제품에 익숙한 입장에선 다소 의외로 여겨졌다. 갤S20 FE는 상반기에 출시된 갤S20에서 이용자들에게 선호된 기능만 탑재해 나온 제품이다. 갤S20이 124만8,500원으로 나왔던 반면, 갤S20 FE가 89만9,800원으로 책정된 배경이다.
갤S20 FE를 써보고 가장 먼저 느낀 부분은 보급형 제품으로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선 디스플레이부터 눈에 들어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20' 일반 모델에도 넣지 않았던 120Hz 주사율을 갤S20 FE에 지원했다. 주사율은 1초에 새 화면을 보여주는 횟수로, 기존 제품들이 60번이었다면 갤S20 FE는 120번을 새로 보여주는 셈이다. 인터넷 이용이나 동영상 시청 시 부드러운 화면이 제공된 이유다.
디자인도 무난했다. 특히 후면은 원가 절감의 이유로 플라스틱으로 제작됐지만, 무광 헤이즈 공법으로 마감돼 지문과 얼룩에 강했다. 다만 제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엣지가 아닌 플랫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점은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였다. 6.5인치 플랫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만큼 화면 테두리(베젤)이 보일 수밖에 없었다. 반면 일부 소비자들은 엣지 디스플레이의 수리비가 비싸고, 엣지 부분에서 터치가 잘못 인식되는 점 등 때문에 플랫 디스플레이를 요구하기도 한다.
카메라는 갤S20보다 다소 사양이 낮아졌지만 실사용에서는 큰 문제는 없었다. 갤럭시S20 FE 후면 카메라는 1200만 광각ㆍ1200만 초광각ㆍ800만 망원 렌즈를 내장했다. 6400만 화소 망원 렌즈가 포함된 전작에 비해 화소는 낮아졌지만 이미지 센서 크기가 커졌기 때문에 야간에도 선명한 사진이 가능했다. 또 최대 30배 줌에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OIS)을 지원하는 등 필수 기능은 빼놓지 않았다. 램 역시 갤S20(12GB)의 절반 수준인 6GB를 탑재했지만 카카오톡, 유튜브, 인터넷을 주로 이용하기엔 무난했다. 배터리는 오히려 갤S20(4,000mAh)보다 늘어난 4,500mAh로, 하루 종일 사용해도 문제 없었다.
삼성전자는 매년 'FE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갤럭시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대, 점유율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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