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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는 놔두라는데...BTS 군대 가지말라는 與의 급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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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는 놔두라는데...BTS 군대 가지말라는 與의 급발진

입력
2020.10.0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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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대표 "정치권 마음대로 번져가면 안돼"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일반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NH투자증권 마포WM센터에 청약 관련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뉴시스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일반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NH투자증권 마포WM센터에 청약 관련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뉴시스


K팝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군 복무 문제를 두고 국회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여당에서 분출한 '특례론'에 BTS의 팬덤 '아미(ARMY)'를 중심으로 "당사자는 군에 간다는 데 정치권이 괜히 일을 만든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까지 나서 속도조절을 주문했다.

논의에 불을 붙인 건 집권여당 최고위원이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5일 "모두가 반드시 총을 들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BTS에 병역특례를 부여할 수 있는 제도 개편을 주문했다. 국제대회에서 병역법 시행령이 정하는 일정 성적 이상(올림픽 3위, 아시안게임 1위 등)을 거두면 3~4주의 기초군사훈련과 일정 기간의 봉사활동을 이수하고 병역 의무를 마치는 예술ㆍ체육요원처럼, 대중문화 분야에도 '병역특례'를 신설하자는 주장이다.

그러자 이낙연 대표가 직접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문화예술계인들과의 간담회에서 "(BTS) 본인들이 그것(병역특례)을 굳이 원하지 않는데 정치권에서 먼저 말을 꺼내는 건 어떨까 싶은 조심스러운 생각"이라며 "논의가 정치권 마음대로 번져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형평성 논란을 빚기 쉬운 병역 문제에 섣불리 발을 담지 말아달라는 주문이었다. 지난해 국정감사 기간에도 여야 할 것 없이 BTS 병역 특례를 주장했으나, 이내 흐지부지된 바 있다.

민주당 청년 정치인들도 공정 이슈에 민감한 청년층의 '역린'을 건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박성민(24) 민주당 최고위원은 6일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본인들이 병역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구태여 '정치권에서 부담을 지우는 게 맞나'라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전용기(29) 민주당 의원도 이날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지금은 누구나 공정하게 병역 의무를 이행하게 하자는 여론이 높다"며 'BTS 특례'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전 의원은 지난달 3일 대중문화예술인도 군 징집을 '연기'할 수 있게 하는 병역법 개정안을 냈다. 전 의원은 이 역시 "BTS를 특정한 법이 아니라, e스포츠 선수까지 포함한 대중문화예술인들이 병역 연기만을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낸 개정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기회에 군 복무체계 전반을 손보자는 '거대 담론'까지 나오면서 논의가 자칫 산으로 가는 분위기다. 정의당 당 대표 선거에 나선 김종철 전 선임대변인은 5일 "다른 청년과의 형평성 문제가 크게 제기돼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며 "의무복무기간을 6~8개월로 줄이고 간부 중심의 군대로 재편하는 '한국형 모병제'를 더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무복무 기간을 줄여 BTS뿐 아니라 보통 청년들의 사회 복귀를 앞당기자고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야권의 한 관계자는 "병역특례 문제는 특성상 정치권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인데 이런 식의 중구난방식 논의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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