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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12.3조원…깜짝 실적 1등 공신 '갤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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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12.3조원…깜짝 실적 1등 공신 '갤럭시'

입력
2020.10.08 09:55
수정
2020.10.08 15:58
12면
0 0

코로나19로 상반기 침체된 수요 3분기 몰려
스마트폰ㆍ가전 사업 모두 호조
메모리 가격 하락에도 반도체 실적 선방한 듯

9월 17일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사옥에서 삼성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뉴시스

9월 17일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사옥에서 삼성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가 3분기에 기대 이상의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내놨다. 효자 품목인 반도체의 선전 속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됐던 스마트폰과 가전 분야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가져온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영업이익은 12조원대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2년전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지난 2018년 3분기를 연상케 했다.

삼성전자는 8일 공시에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66조원, 영업이익은 12조3,000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6.45%와 58.1%씩 늘어난 수치다. 증권가에선 당초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10조~11조원대 초반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삼성전자 제공


경쟁자 없었던 '갤럭시'와 상반기 억눌린 TV 교체 수요

삼성전자 어닝서프라이즈의 1등 공신은 스마트폰을 중심의 모바일(IM) 사업부로 관측된다. IM 부문에서 프리미엄 모델로 출시한 '갤럭시노트20'와 폴더블(접을 수 있는) 제품인 '갤럭시Z폴드2'를 비롯해 보급형인 '갤럭시 A' 시리즈 등의 판매가 순항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대 경쟁사인 화웨이가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으면서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3분기 IM 부문 영업이익을 4조원대 중반까지 점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2조9,000억원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가전(CE) 부문도 힘을 보탰다. 생활가전 제품과 TV 판매 호조로 CE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7,300억원) 대비 30% 이상 증가한 1조원대 중반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코로나19로 미뤄진 대형 가전 교체 수요 증가와 온라인 판매 확대에 따른 마케팅 비용 절감 등이 수익성 개선을 끌어왔다는 분석이다.

든든한 버팀목인 반도체 부문 또한 삼성전자의 실적 견인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당초 증권업계에선 핵심 품목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으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도 전 분기(5조4,300억원)보다 다소 하락한 5조원대 안팎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서버용 D램 판매 호조와 더불어 중국 화웨이가 미국 제재 전 긴급 재고를 대량 주문한 효과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을 상쇄하면서 6조원에 근접한 영업이익이 예측된다. 또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부문에서 삼성전자가 최근 퀄컴과 엔비디아 등 글로벌 대형 고객사를 확보한 것도 고무적인 요인으로 파악된다.

4분기 D램 가격 하락…포트폴리오 다변화로 극복할까

하지만 불투명한 4분기 전망은 걸림돌이다. 일단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4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 가격이 최대 10% 하락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3분기와 달리 '반도체 큰 손' 화웨이에 대한 매출도 빠지면서 신규 수요처를 찾기까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미 정보기술(IT) 업체들의 데이터센터 확충에 따른 서버 D램의 수요 회복 기미는 긍정적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가 6개월 만에 서버 D램 주문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화웨이 제재 이후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의 점유율 확대 경쟁으로 4분기 모바일 D램 수요가 기존 예상을 20%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업도 3분기만큼의 실적을 예상하긴 어려운 형편이다. 애플 '아이폰12'의 판매가 4분기 본격화되면서 모바일 부문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으로부터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대형 수주를 받은데 이어 인도와 캐나다 등 대형 통신사로부터 추가 수주가 4분기 예상되는 만큼 네트워크 사업이 IM 부문 전체의 실적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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