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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간다운 삶 찾아왔는데... 탈북 사망자 10명 중 1명이 '극단적 선택'

입력
2020.10.07 12:20
수정
2020.10.0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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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30일 서울 광화문역 아사 탈북모자 분향소 인근에서 열린 '탈북모자 아사 시킨 문재인 정권 규탄대회' 집회에서 시민들이 고인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8월 30일 서울 광화문역 아사 탈북모자 분향소 인근에서 열린 '탈북모자 아사 시킨 문재인 정권 규탄대회' 집회에서 시민들이 고인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 이탈주민 사망자 10명 중 1명(10.1%)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사망 이유를 파악하지 못한 경우도 12.7%에 달했다. '인간다운 삶'을 위해 목숨을 걸고 남한으로 온 북한 주민이 목숨을 스스로 포기해버리는 부조리다.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일부에서 받은 ‘북한이탈주민 자살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이탈주민 사망자 79명 가운데 8명(10.1%)이 스스로 삶을 등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국민(4.5%)보다 두 배 이상 높은 비율이다.

탈북민의 사망 원인별로 보면, 병사(病死)가 42명(53.2%)으로 가장 많았고, 고령사 14명(17.7%), 원인 미상 10명(12.7%), 자살 8명(10.1%), 사고사 5명(6.3%) 순이었다.

극단적 선택을 한 탈북자들을 년도별로 보면 2017년 8명(8.7%), 2018년 13명(14.9%), 2019년 8명(10.1%)으로 줄곧 10%대 수준이었다. 원인 미상 사망은 2017년 4명(4.3%), 2018년 5명(5.7%), 2019년 10명(12.7%)으로 늘고 있다.

극단적 선택에 대한 충동을 경험한 북한 이탈주민에게 이유를 물은 결과, 신체적ㆍ정신적 질환 및 장애(31.8%)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경제적 어려움 23.5% △가정불화 16.7% △외로움ㆍ고독 14.5% 순으로 집계됐다.

김영주 의원은 “북한 이탈주민의 높은 자살률은 안정적인 정착 시스템이 부실하다는 반증”이라며 "세심한 배려와 체계적인 보호 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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