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제가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 아냐"...강경화 때문에 빵터진 국감장

알림

"제가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 아냐"...강경화 때문에 빵터진 국감장

입력
2020.10.07 21:50
수정
2020.10.07 22:43
0 0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제가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 아닙니다.”

7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는 경색된 남북관계,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망명에 대한 공방이 이어지면서 시종일간 무거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그런 국감장에서 단 한번 웃음이 터져나왔다. 남편과 관련한 지적을 받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한 마디 답변 때문이었다.

강 장관은 최근 남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인데도 고가의 요트를 사기 위해 미국 여행을 떠난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와 관련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배우자의 해외여행이 오래전부터 계획됐던 것이라면, 상황을 고려해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잠시 머뭇거리던 강 장관은 “개인사이기에 말씀드리기 뭐합니다만..."이라며 입을 열었다. 강 장관은 이내 "제가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 아니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국감장에 있던 의원들이 웃음을 터트린 것이다.

강 장관은 이날 남편의 미국행 지적에 최대한 자세를 낮췄다. 국정감사를 시작하면서 "국민들께서 코로나19로 해외여행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하시는 가운데 제 남편이 해외로 출국한 것에 대해 경위를 떠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외교부가 특별여행주의보를 몇 달째 발령하고 있지만, 미국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들이 불편 없이 여행할 수 있게 여행길을 열어두려고 굉장히 애를 많이 썼다"며 "대구ㆍ경북 지역에서 확진자 수가 급증할 때도 닫힐 뻔한 미국 여행길을 열어 놓느라 애를 썼다"고 설명했다. 공직자로서 가족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지만 외교적 노력을 통해 한미간 여행길을 열어놨고, 우리 국민이 미국 여행을 떠나는것 자체는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해명으로 읽힌다.

강 장관은 이어 “과거에 비해서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여행객이 줄었지만 아직도 매달 1만5,000~1만6,000명씩 미국에 가고 있다"며 "그렇게 가시는 것을 보고 그때 문을 열어놓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남편을) 더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김현빈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