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진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부인 등의 북한 송환과 관련해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8일 “정부가 일방적으로 다시 북한으로 송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형편이 못 된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 장관은 이 같이 밝히면서 “국민적인 공감대와 합의, 이런 과정이 진행되면서 이 문제가 처리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장관 발언은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이었다. 앞서 윤 의원은 2016년 4월 집단 탈북한 중국의 북한식당 종업원들과 탈북민 김련희씨, 조 전 대사대리 부인 등이 북으로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우리(정부)가 더 이상 덮어둘 게 아니라 입장을 정리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으로 2018년 남북정상회담 등에 깊숙이 관여했다.
이날 이 장관의 발언은 당장 정부 차원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곤란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민과 정치권, 국제사회와의 공감대가 선행돼야 한다는 얘기다. 이 장관은 “장관 개인의 정치적 소신으로만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거 같아 이렇게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