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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즈 글릭, 개인의 존재 보편화시키는 시적 목소리"

입력
2020.10.08 21:25
수정
2020.10.08 23: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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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22일 미국 워싱턴 DB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2015 국가인문훈장 시상식에서 루이즈 글릭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EPA 연합뉴스

2016년 9월 22일 미국 워싱턴 DB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2015 국가인문훈장 시상식에서 루이즈 글릭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EPA 연합뉴스


미국의 여성 시인 루이즈 엘리자베스 글릭(77)이 202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미국 작가가 1990년대 이후 노벨문학상을 받은 건 1993년 흑인 여성 작가 토니 모리슨 이후 두번째다. 2016년 가수 밥 딜런이 있지만 그는 가수다. 여성으로서는 역대 16번째 수상자다.

노벨위원회는 8일 "엄정한 아름다움으로 개인의 존재를 보편화시키는 확고한 시적 목소리"라며 글릭 선정 이유를 밝혔다.

1968년 첫 시집 '퍼스트본(Firstborn)'을 낸 글릭은 이후 미국 대표 시인으로 활동했다. 1인칭 목소리를 내세운 독창적인 화법으로 죽음, 상실, 거절, 실패, 치유와 회복 등을 노래했다. 퓰리처상(1993)과 국립도서상(2014)에다 2015년에는 국가인문훈장도 받았다.

노벨위원회 위원장인 안데르스 올손은 "유머와 재치로 가득찬 솔직하고 타협하지 않는 목소리"라며 "깊은 상실감에서 도약하는 급진적 변화와 재탄생의 시인"이라고 평가했다. 총 열두 권의 시집과 에세이를 냈으나 한국 번역서는 없다. 수상자는 총상금 900만크로나(약10억9,000만원)와 메달, 증서를 받는다.

한소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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