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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정관계 로비 의혹 파헤치는 檢 , 자금 추적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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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옵티머스 정관계 로비 의혹 파헤치는 檢, 자금 추적에 올인

입력
2020.10.10 01:0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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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ㆍ관계 로비 의혹 관련 진술ㆍ증거 등 불확실
검사 추가 투입해 옵티머스 돈 흐름 쫓기로

옵티머스자산운용 관계사 '트러스트올'이 임대료를 대납한 것으로 알려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무실 복합기. 연합뉴스

옵티머스자산운용 관계사 '트러스트올'이 임대료를 대납한 것으로 알려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무실 복합기. 연합뉴스


검찰은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측이 청와대 및 여당, 금융계 등에 로비 또는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과 핵심 관계자 진술 등을 확보했지만 수사에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수천억원대 피해가 예상되는 옵티머스가 막대한 자금을 조성하고 불법 운영할 수 있었던 배경에 정ㆍ관계 및 금융계 등과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문건 및 진술 등의 신뢰도가 높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따라서 검찰은 진술 등에 의존하기보다는 옵티머스 돈이 흘러간 회사들의 자금 흐름을 추적해 범죄 단서를 확보하겠다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검사 충원을 대검찰청에 요구했다. 당초 조사1부 검사들을 주축으로 일부 검사들을 파견해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은 올해 8월 말 검찰 인사 직후 사건을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로 재배당한 뒤 반부패수사2부(부장 정용환)를 추가 투입해 검사가 10여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직제 개편과 맞물려 단행된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 소속 검사들 수가 준 데다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불법 승계 의혹 사건 공소유지를 전담하는 특별공판팀이 신설되는 등 수사에 투입할 인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수사팀이 인력 추가 투입을 결정한 건 지금까지 확보한 물증과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옵티머스 펀드 수익자에 정부 및 여당 관계자가 여러 명 포함돼 있다”는 내용 등이 담긴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만 하더라도 의심스런 대목이 적지 않다. 문건의 내용이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를 가리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의도가 담긴 문건일 가능성이 다분하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옵티머스 관계자는 “옵티머스 압수수색 전 책상 위에 연루된 이들을 정리한 문건을 하나 놓고 갔다고 들었다”면서 “당시 그런 걸 왜 놓고 가나 이상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옵티머스 돈이 흘러 들어간 회사들의 자금 흐름을 쫓고 있다. 검찰은 특히 사실상 옵티머스 측 회사인 이피플러스에 마스크 유통 사업 명목으로 150억원을 투자한 스킨앤스킨을 집중 추적 중이다. 이피플러스는 옵티머스 사태 주범으로 지목돼 구속기소된 윤석호(43) 옵티머스 이사가 소유한 회사고, 스킨앤스킨은 김재현(50ㆍ구속기소) 옵티머스 대표 등의 범행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유모(39)씨가 총괄고문이었다. 검찰은 스킨앤스킨과 동업했던 바이오업체 C사도 연루됐다는 진술에 따라 C사 대표 등도 불러 자금의 용처 등을 확인했다.

윤 이사 부인, 이모(36)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사외이사였던 옵티머스 계열사 해덕파워웨이, 옵티머스의 페이퍼컴퍼니(서류로만 존재하는 회사)로 의심 받는 셉틸리언도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최근 언론 보도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무실에 복합기 임대료를 무상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트러스트올도 옵티머스의 ‘자금 빼돌리기’ 통로로 알려져 수사 대상이다. 한 수도권 검찰청 간부는 “옵티머스 자금이 흘러들어간 곳이 워낙 많아 검사 충원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장부 등의 물증 없이 불확실한 진술만 있기 때문에 수사팀이 자금 흐름 등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을 쫓는 방법을 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아람 기자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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