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튼튼하다 느껴” 재검사 결과는 함구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건강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자신했다.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치료제 투약도 모두 중단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밤 폭스뉴스 ‘터커 칼슨 투나잇’에 화상으로 출연해 “지금 나는 약을 먹지 않는다”며 “약 8시간 전부터 약물을 투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아주 튼튼한 상태(I feel really, really strong.)”라고 거듭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송 인터뷰에 전화 통화가 아닌 영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코로나19 확진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2일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월터 리드 군병원에 입원해 사흘 간 치료를 받았다. 그동안 그는 리제네론사가 개발한 항체 치료제와 함께 길리어드사이언스사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 스테로이드 소염제인 ‘덱사메타손’ 등을 투약 받았다. 특히 리제네론의 치료제에 대해선 7일 트위터에 영상 메시지를 올려 “믿을 수 없었다. 즉시 상태가 좋아졌다”며 “나를 치유했다”고 극찬한 바 있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입원 당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그는 “스스로 활력 있게 느껴지지 않았고, 미국의 대통령답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호흡하는 데 불편함은 없었으며 하루 만에 컨디션을 회복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료진이 내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사흘 반정도 입원하게 했지만 나는 둘째 날부터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고 느꼈고, 병원을 떠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통해 건강을 과시하고 있지만 언론과 전문가들은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아직 확실한 완치 판정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또 받았다고 밝혔으나 결과를 모호하게 언급했다. 그는 “다시 검사를 받았다. 숫자를 보지는 못했지만 난 다시 검사를 받았고, 내가 (바이러스 수치의) 바닥에 있거나 (바이러스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어두운 안색이나 숨 가쁜 목소리를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진행된 폭스뉴스 인터뷰 중 말을 멈추고 목을 가다듬거나 가볍게 기침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CNN 방송 등은 익명의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 “대통령이 숨 쉬기 불편해 보일 때가 있으며 여전히 건강 정보가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CBS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이 회복할 때 기침 증상이 지속될 수 있고, 심지어 회복한 후에도 한동안은 가벼운 숨 가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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