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4년 차 안나린(24)이 신들린 듯한 퍼트를 선보이며 생애 첫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지난 3시즌 동안 상금과 평균 타수에서 한 번도 30위 이내에 든 적이 없었던 안나린 이지만, 이번 대회에선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안나린은 세종시 세종필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오텍캐리어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놀라운 샷 정확도를 앞세워 2위 고진영(25)을 무려 10타 차로 따돌리며 선두를 질주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이라도 하루뿐인 4라운드에서 따라잡기 쉽지 않은 압도적인 타수 차이다.
안나린의 이런 독주는 2라운드와 3라운드 36홀 동안 딱 두 번 밖에 그린을 놓치지 않은 정교한 아이언샷 덕분이다. 2라운드에서 그린 적중률 94.4%를 찍으며 7언더파 65타를 몰아쳤던 안나린은 이날도 그린 적중률 94.4%를 기록하며 버디 8개를 쓸어 담았다.
그렇다고 코스가 쉬운 것도 아니다. 2라운드에서 컷을 통과한 66명 가운데 안나린을 뺀 65명의 평균 타수는 72.7타였다. 3라운드에서도 언더파 스코어는 안나린 말고는 14명뿐이다. 고진영은 버디 3개를 뽑아냈지만 2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이 연못에 빠져 한꺼번에 2타를 잃고 보기 1개를 곁들여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첫날 선두였던 박결은 이날 버디 1개에 더블보기 1개와 보기 1개를 보태 2타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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