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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 수백명 불러 연설한 트럼프… 유세 재개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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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 수백명 불러 연설한 트럼프… 유세 재개 시동

입력
2020.10.1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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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ㆍ라틴계 유권자에 지지 호소
"참석자들 거리두기 지켜지지 않아"
내주 초 사흘 연속 현장 유세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백악관 블루룸 발코니에서 사우스론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를 세워보이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백악관 블루룸 발코니에서 사우스론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를 세워보이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이후 처음으로 백악관에서 공개 행사를 열고 지지자들 앞에 섰다. 건강 우려를 불식하고 유세 복귀에 시동을 걸기 위해서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위험에도 또다시 백악관에 수백 명을 불러 모아 사실상의 선거 운동을 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법과 질서’를 주제로 행사를 열고 지지자들을 초청했다. 다만 아직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은 군중과 멀리 떨어져 백악관 건물 발코니에서 연설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는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 뒤 마스크를 벗고 “기분이 좋다”며 연설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주된 지지 기반이 아닌 인종과 계층을 상대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공격하는 데 열중했다. 그는 “흑인과 라틴계 미국인들은 급진적인 사회주의 좌파를 거부한다”며 “민주당은 미국의 거의 모든 도심 지역을 이끌어왔지만 재앙과 가난, 어려움만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졸린 조 바이든은 흑인과 라틴계 미국인을 배신했다”면서 “그가 이 나라를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말했다. “좌파가 권력을 잡으면 전국적인 법 집행 반대 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도 했다.

10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연설 행사에 참석해 환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10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연설 행사에 참석해 환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행사에는 수백 명이 참석했으며, 보수 진영에서 흑인의 민주당 탈당을 독려하기 위해 만든 단체인 ‘블렉시트(BLEXIT)’ 구성원을 비롯한 흑인도 다수 포함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백악관 공식 행사로 공지됐지만 지지자들이 트럼프 캠프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적힌 모자를 쓰고 환호하는 등 현장 분위기는 선거 유세에 가까웠다. AFP통신은 “대부분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연설을 지켜봤지만 거리두기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이번 집회는 백악관 ‘수퍼전파 행사’였던 에이미 코니 배럿 신임 연방대법관 지명식을 떠올리게 한다고 미 언론들은 지적했다. 지난달 26일 이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발언했는데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 외에도 톰 틸리스ㆍ마이크 리 상원의원, 켈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선임고문,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 등 감염자가 속출했다. 불과 2주 만에 다시 대면 행사를 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전날 바이든 후보는 “무모하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 코로나19 감염으로 발목이 잡혔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내주 초 사흘 내리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트럼프 캠프는 12일 플로리다주(州) 올랜도의 샌퍼드 국제공황에서 집회를 열고 13일 펜실베이니아, 14일 아이오와에서 두 차례 더 유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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