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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음에... 동생 구해주셔서 감사" 소방관·경찰관 향한 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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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음에... 동생 구해주셔서 감사" 소방관·경찰관 향한 손편지

입력
2020.10.11 19:00
수정
2020.10.1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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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피해 입주민들, 임시숙소에 감사 편지 써붙여
"사망자 없는 건 기적 아닌 소방관·경찰관 노고 덕"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피해 입주민들이 11일 울산시, 소방관, 경찰관에게 손편지를 써 게시판에 부착했다. 울산=뉴시스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피해 입주민들이 11일 울산시, 소방관, 경찰관에게 손편지를 써 게시판에 부착했다. 울산=뉴시스

대형 화재 피해를 입은 울산 남구의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입주민들이 소방관과 경찰관에게 손편지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11일 화재 피해 입주민들은 머물고 있는 임시숙소 게시판에 손편지들을 잇따라 게시했다. 입주민들은 소방관과 경찰관에게 감사를 담은 손편지를 울산시와 소방당국에 전달할 계획이다.

31층에 거주한다는 한 입주민은 "이렇게 살아있음에 경찰관, 소방관들에게 그저 감사할 뿐"이라며 "소방관의 희생으로 우리가 살 수 있었고, 이렇게 감사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지금 이 상황이 감사할 따름"이라고 편지를 썼다.

한 어린이는 "동생과 저를 무사히 구출해줘서 감사하다. 제 동생 무사하게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감사 인사를 했고, 또 다른 어린이도 "불이 나기 전에 미리 저희를 구해줘서 감사하다. 덕분에 엄마, 아빠를 다시 볼 수 있게 됐다"고 적었다.

또 "그렇게 큰 건물이 불에 탔는데 사망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은 기적이 아니라 소방관, 경찰관의 노고의 결과"라며 "덕분에 소중한 가족을 지킬 수 있었다"고 적힌 편지도 있었다.

한 편지에는 "생사를 오가는 계단을 역으로 오르던 분들은 어떤 심정일까 싶으면서도 고마운 마음을 전할 겨를도 없이 내려오게 됐다"며 "강풍으로 화재 진압이 어려워 15시간이 넘도록 내 일처럼 애달파하며 최선을 다한 소방관, 경찰관, 울산시장을 비롯한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8일 오후 11시 14분쯤 삼환아르누보에서 발생한 화재는 15시간 40분만인 다음날 오후 2시 50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당국이 신고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옥상 등 피난층에 대피해 있던 77명을 구조했다. 93명이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었으나 중상자나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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