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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생겼다"는 트럼프에 트위터 가차없이 경고딱지

입력
2020.10.1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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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백악관 블루룸 발코니에서 연설에 앞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이후 첫 공개 행사였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백악관 블루룸 발코니에서 연설에 앞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이후 첫 공개 행사였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트위터에 면박을 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면역이 생겼다”는 말을 내뱉자마자 트위터는 가차없이 ‘가짜뉴스’ 경고 딱지를 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백악관 의사들에게 어제(10일) 완전한 승인을 받았다”며 “그것은 내가 (코로나19에) 걸릴 수도 없고 남들에게 줄 수도 없다는 의미”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면역이 생겼다는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러나 해당 트윗은 트위터 자체 시스템에 의해 가려진 채 경고문이 붙여졌다. 업체는 안내문을 통해 “이 트윗은 코로나19와 관련, 오해 소지가 있고 잠재적으로 유해 정보 유포에 관한 트위터 규칙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트위터는 면역이라는 표현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언론은 일제히 트럼프 대통령의 행태를 비판했다. AP통신은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10일 만에 더 이상 전염성이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방법은 아직 없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한 마디로 거짓 정보라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망신을 당하는 건 이제 놀랍지도 않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 지 사흘 만인 5일 퇴원하면서 남긴 글도 논란이 됐다. 그는 퇴원 계획을 알리며 “대통령이 다시 선거운동에 복귀하면 민주당의 비열한 속임수뿐 아니라 중국 바이러스로부터도 살아남은 무적의 영웅이 될 것”이라는 내용의 뉴욕포스트 기사를 계정에 올렸다. 그러나 트위터는 이 기사에 역시 경고 딱지를 붙였다. 특정 국가를 비하하는 ‘중국 바이러스’ 묘사가 문제가 됐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그의 면역 발언은 이날 트윗 전 가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먼저 나왔다. 트럼프는 ‘더 이상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없다는 의사의 진단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뿐 아니라 내가 면역을 갖게 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다만 음성 판정 여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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