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의협 "의대생 사과하면 국시 재응시? 절대 안 돼"...펄쩍 뛴 까닭은
알림

한의협 "의대생 사과하면 국시 재응시? 절대 안 돼"...펄쩍 뛴 까닭은

입력
2020.10.12 15:16
수정
2020.10.12 17:51
0 0

"의사 수 늘린다고 결정 한 뒤 시험 볼 기회 줘야"
의협 향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받아라" 압박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윤동섭 연세대 의료원장, 김영훈 고려대 의료원장, 김영모 인하대 의료원장 등 주요대학병원장들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대 본과 4학년생들의 의사 국가고시 미응시 문제와 관련해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인사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윤동섭 연세대 의료원장, 김영훈 고려대 의료원장, 김영모 인하대 의료원장 등 주요대학병원장들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대 본과 4학년생들의 의사 국가고시 미응시 문제와 관련해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인사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는 "의대생들의 사과 한마디에 의사 국가시험(국시)을 보게 해주고 정작 의사 수는 늘리지 않는다면 그게 무슨 국가정책이란 말인가"라고 12일 목소리를 높였다. 의대생들의 사과가 재응시 여부를 가르는 '열쇠'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한의협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의대생들이 아무리 석고대죄로 사과를 하더라도 그것이 국시의 전제가 될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 및 정부, 국민 여론이 의대생들의 의사 국시 재응시 허용에 부정적인 가운데 여당 내 일부 의대생들이 직접 사과하면 관련 논의의 물꼬를 틀 수 있다고 본다는 보도에 대한 입장이다.

한의협은 "지금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의사 정원 확대이지 의대생들의 뒤늦은 사과와 국시 재응시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한의협은 지난달 정부를 향해 의대생들의 국시 재응시를 허용해달라는 입장을 냈다. 이는 다만 "의사 수 증원이라는 대명제를 전제로 의대생들의 국시 재응시 허용을 이야기해온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의협은 "의사 수 증원에 대한 근본적인 정책 추진이 의사 국시 재응시의 전제가 되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제85회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이 진행중인 지난달 10일 서울 광진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 본관에서 관계자들이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제85회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이 진행중인 지난달 10일 서울 광진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 본관에서 관계자들이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언뜻 한의협이 국시 재응시 기회를 얻지 못해 곤란한 의대생들에게 시험 기회를 주자며 편을 들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의대생들에게 시험 볼 기회를 줘서는 안 된다는 여론을 등에 업고 의사들을 압박하고 나선 측면이 강하다. 그 동안 의협은 정부가 한의사들의 첩약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려는 방침을 두고 강하게 반대했고, 이 과정에서 한의사들을 향한 비난도 서슴지 않아 한의사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한의협은 이날 성명에서 "양의계도 이번 사태의 본질은 의대생들의 사과가 아니라 의사 수 부족 문제에 대한 해결책 마련에 있음을 스스로 깨닫고, 정부와 국민의 뜻에 이제라도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공공 의대 설립 △의대 정원 확대 등의 정책에 반대했던 의료계가 입장을 전향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인하대 등 주요 대학 병원장들은 앞서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의대생들에게 국시 기회를 허락해달라"고 읍소했다.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 사립대학교병원협회, 국립대학교병원협회 등도 '의사 국가고시 정상화를 위한 의료계 선배들의 호소문'을 내고 재응시 기회를 요청한 바 있다.

다만 정부는 "이미 원서 접수 기간을 두 차례나 연장해줬다"며 '재응시 불허' 방침을 고수하는 상황이다.

전혼잎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