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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노벨 경제학상에 밀그롬ㆍ윌슨... '주파수 경매' 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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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노벨 경제학상에 밀그롬ㆍ윌슨... '주파수 경매' 고안

입력
2020.10.12 20:3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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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왕립과학원 괴란 한손 사무총장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폴 밀그롬과 로버트 윌슨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선정됐음을 발표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스웨덴 왕립과학원 괴란 한손 사무총장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폴 밀그롬과 로버트 윌슨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선정됐음을 발표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2020년 노벨 경제학상은 경매이론을 연구하고, 통신 주파수 등 전통적 방식으로 매매하기 어려운 상품의 합리적인 경매 시스템을 제안한 미국 경제학자 폴 밀그롬(72)과 로버트 윌슨(83)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2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인 밀그롬ㆍ윌슨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두 사람은 경매이론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경매 방식을 발명했다"며 "이는 구매자와 판매자, 이용자와 납세자, 사회 전체의 최대 이익 도출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윌슨은 라디오 주파수 대역이나 특정 지역의 지하자원처럼 아직 가치가 명백하지 않지만 최종적으로는 모두에게 가치가 동일한 '공공 가치'를 지닌 상품의 경매가 가능케 하는 이론을 개발했다.

밀그롬은 공공 가치 외에도 개인별로 가치가 다른 상품에 대한 일반적인 경매 이론을 연구해, 경쟁하는 입찰자들이 서로의 입찰 금액을 알 수 있을 때 판매자에게 가장 큰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점을 논리적으로 도출했다.

1994년 밀그롬과 윌슨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현재 미국 연방통신위원회에서 통신 사업자에게 주파수 대역을 할당하는 데 사용되는 '동시 다중 라운드 경매' 방식을 고안했다. 동시 다중 라운드 경매는 여러 개 주파수 대역을 동시에 열어 놓고 최소 한 개 이상 대역에 입찰을 한 후, 특정 대역에 최고가 입찰자가 된 경우 그 이후 라운드부터는 다른 대역에 입찰할 수 없도록 규정하는 방식의 경매다.

노벨위원회는 이런 방식을 통해 주파수 경매 과정에서 입찰자가 미래 가치에 대한 과도한 평가를 통해 낙찰자가 되고도 충분한 이익을 누리지 못하는 '승자의 저주'에 빠지지 않도록 할 수 있었다면서 동일한 방식이 어획량 할당이나 배출권 할당 등에도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윌슨은 이날 노벨위원회와의 통화에서 "경매는 어디에나 있다"며 "인터넷 검색엔진에서 보는 광고들은 대부분 경매를 통해 낙찰된 것"이라고 밝혔다. 밀그롬도 FCC를 비롯해 다수 국가의 주파수 경매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광고 경매 기법 개발 때 조언한 바 있다.

노벨 경제학상은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국립은행) 창립 300주년을 맞아 이듬해 신설한 상으로,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과는 무관하나 심사주체는 스웨덴 왕립과학원으로 화학상ㆍ물리학상과 동일하다. 수상자는 1,000만스웨덴크로나(약13억원)를 나눠 받는다.

지난해에는 아브히지트 바네르지ㆍ에스테르 뒤플로ㆍ마이클 크레이머 등 3명이 국제 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실험을 통해 접근한 공로로 수상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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