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로 제작되는 인기 지적재산권 웹소설
100억 투자해 할리우드식 집단 창작 시스템 구축
KT가 최근 MZ세대(1980년부터 2000년 초반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하는 말)에 인기 콘텐츠로 부각된 웹소설 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KT의 콘텐츠 전문 자회사 스토리위즈는 13일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 광화문 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터넷소설 등 웹콘텐츠 부문의 100억원 투자 계획을 포함한 향후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스토리위즈는 올해 2월 KT 웹소설 사업 분야를 분사해 설립한 콘텐츠 전문 기업이다. KT는 통신 기반의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기 위해 '콘텐츠 지적재산권(IP) 확보→제작→유통' 구조를 구축해 콘텐츠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웹소설은 책을 그대로 모바일로 옮긴 이(e)북과 달리 1편당 20~30페이지의 수준의 '숏폼(Short-Form)' 콘텐츠다. 한 편을 읽는데 채 5분이 걸리지 않고, 모바일 화면에 최적화돼 젊은 층 중심으로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웹소설 시장 규모는 2013년 100억원대에서 지난해엔 5,000억원을 넘어섰다.
스토리위즈는 웹소설 작가 발굴을 통한 원천 지적재산권(IP) 확보부터 웹툰, 드라마, 영화 등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콘텐츠 제작ㆍ유통까지 이끌 KT그룹 오리지널 콘텐츠 공급기지로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해를 품은 달', '구르미 그린 달빛', '김비서가 왜 그럴까', '달빛조각사' 등 웹소설은 드라마, 영화, 게임으로 제작돼 흥행을 거둔 핵심 IP로 주목받고 있다.
스토리위즈는 이를 위해 100억원을 투자, 할리우드식 집단 창작 시스템을 웹소설 분야에 도입한다. 통상 웹소설은 작가 1명이 기획부터 집필까지 모두 담당하기 때문에 개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스토리위즈는 데이터 분석, 기획, 집필, 교정 등 웹소설 창작에 필요한 요소를 세분화한 집단 창작 시스템을 도입해 다방면으로 활용 가능한 IP를 제작할 계획이다.
KT 그룹 오리지널 영상 원천 IP 공급기지로서의 역할도 담당한다. 스토리위즈가 제작한 성공한 웹소설을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해 KT의 인터넷(IP)TV 올레TV,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시즌' 등의 플랫폼으로 유통하고, 이를 KT의 인공지능(AI) 기반 고객 분석을 더해 마케팅을 지원하는 식이다.
일본과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유통망도 강화한다. 특히 일본 시장은 출판만화와 라이트노벨 등 기존 콘텐츠 사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으며, 최근 웹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토리위즈는 국내와 같이 창작 스튜디오 설립, 전문 장르포털 구축 등 다양한 형태로 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다.
전대진 스토리위즈 대표는 "KT그룹이 갖춘 역량에 스토리위즈의 창의성을 더해 KT그룹의 기업 가치 제고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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