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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1단계, 번화가는 아직 한산... 일부 헌팅포차만 붐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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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1단계, 번화가는 아직 한산... 일부 헌팅포차만 붐벼

입력
2020.10.13 11: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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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저녁 방문한 서울 마포구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 인근 거리. 평소라면 이용객들로 북적였을 거리가 손님이 없이 한산하다.

전날 저녁 방문한 서울 마포구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 인근 거리. 평소라면 이용객들로 북적였을 거리가 손님이 없이 한산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전환되며 업소 등의 영업제한이 대폭 완화됐지만, 서울 주요 도심에서는 아직은 거리두기 2단계 이전 수준의 활기를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자영업자들은 "그간 손해를 벌충해야 하는데, 언제 다시 문을 닫게될지 모른다"며 불안해 했다.

12일 밤 한국일보 기자들이 찾은 서울 홍대ㆍ강남 일대의 노래방ㆍ클럽 등은 오랜만에 문을 활짝 열고 손님을 맞았지만, 실제 가게를 찾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일부 클럽과 노래방은 아직 개장조차 하지 않았다. 평소라면 직장인들로 북적여야 했을 지하철 2호선 역삼역 인근 번화가도 사람이 없어 한산했다.

홍대 인근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김모(60)씨는 "한참을 쉬다 문을 열었는데 하루 종일 한 팀만 방문했다"며 "대출까지 받으며 간신히 버텼는데 앞길이 막막하다"고 말끝을 흐렸다. 역삼역 인근 노래방 주인 강모(69)씨도 "여섯 팀이 들어올 수 있는 가게인데 지금 한 팀만 와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노래방 문화 자체가 많이 죽은 것 같아 앞으로 매출을 회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근심을 쏟아냈다.

오랜만에 번화가를 방문한 시민들도 사람들로 넘쳐나던 '핫플레이스'의 예상밖 쇠락에 당황한 눈치였다. 홍대를 찾은 박모(23)씨는 "1단계로 전환이 됐다고 해서 오랜만에 놀러나왔는데 문을 닫은 점포가 너무 많아 놀랐다"며 "거리도 한산해 그냥 집에 돌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모(20)씨도 "홍대 놀이터(홍익문화공원)도 여전히 막혀있고 클럽에 사람도 없어 '내가 알던 홍대 맞나' 싶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행여나 고위험시설에서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돼 문을 닫게 될까봐 노심초사했다. 홍대의 한 클럽 매니저 이모(25)씨는 "클럽이 특별히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는 만큼 방역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며 "무작정 문을 닫을 수도 없어 입장인원 제한ㆍ전자출입명부작성ㆍ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의 한 노래방 주인도 "손님들이 방 안에서만 놀고 다른 팀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헌팅포차(서로 모르는 남녀가 합석하는 술집) 등 일부 주점에는 이른 저녁부터 손님이 몰려들었다. 서초구의 한 헌팅포차에는 오후 8시부터 전체 테이블 40곳 중 30곳이 찰 정도로 사람이 북적였다. 춤을 추거나 합석을 하는 손님들도 다수 보였고, 입장인원 제한이나 휴식시간 의무화 등을 시행하지도 않았다. 이모(21)씨는 "강남에서 제일 유명하다고 해 1단계 완화가 되자마자 찾아왔다"고 했다. 가게 매니저는 "일반음식점으로 등록이 돼있어 인원제한 조치 등을 따를 필요는 없다"며 "춤을 추는 건 손님들 마음"이라고 말했다.

붐비는 헌팅포차

붐비는 헌팅포차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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