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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호, 구속 며칠 전 옵티머스 회삿돈 수억원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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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석호, 구속 며칠 전 옵티머스 회삿돈 수억원 챙겼다"

입력
2020.10.15 01:0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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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비용ㆍ도피 자금 등 마련 의도 가능성
윤석호 "靑?행정관 아내 통해 사태 수습" 발언도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서재훈 기자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서재훈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윤석호(43ㆍ구속기소) 이사가 지난 7월 초 구속되기 직전, 펀드 판매 자금 수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윤 이사 등 이 사건 핵심 인물들이 자신들을 겨냥한 수사에 대비, 개인적으로 돈을 착복했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들을 포착해 돈의 소재지와 사용처를 추적 중이다.

14일 옵티머스 내부 사정에 밝은 복수의 관계자들은 “윤 이사가 구속(7월 7일) 며칠 전, 회사 관련 법인 계좌에서 수억원을 인출해 갔다”고 말했다. 검찰도 이 같은 취지의 진술을 확보, 윤 이사가 구명 활동 및 도피자금 마련 등을 위해 회사 자금을 몰래 빼돌려 챙겼는지 살펴보고 있다. 당시 윤 이사는 옵티머스 관계자들에게 “변호사 비용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이사는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이다. 공공기관 매출채권 펀드사기, 화장품업체 스킨앤스킨 횡령 사건 등에서 각종 서류 위조 역할을 담당했다. 펀드 판매 자금이 흘러 들어간 여러 회사의 감사 또는 사내이사 등도 맡았다.

그러나 윤 이사는 검찰 조사에서 도리어 김재현(50ㆍ구속기소) 옵티머스 대표의 횡령 사실을 털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말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김 대표가 회사 계좌에서 26억원 상당을 인출해 15억원을 챙겼다는 의혹도 윤 이사의 진술에서 비롯됐다. 당초 윤 이사는 ‘최대한 회사가 지원’을 조건으로 이번 사태의 책임을 떠안는다는 시나리오를 마련했으나, 검찰 수사 초반 김 대표와 사이가 틀어지자 “김 대표가 대부분 자금을 착복했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윤 이사가 펀드 환매 중단 사태 전후, 청와대에 근무하던 부인을 통해 사태 수습을 시도한 정황도 나왔다. 옵티머스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이사는 지난 4월 “청와대에 있는 아내에게 말해서 사태를 막아 보겠다”는 의사를 김 대표 등에게 전달했다. 윤 이사의 부인은 지난해 10월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발탁됐다가 옵티머스 사태가 터지자 올해 6월 사직한 이모(36) 변호사다. 이 변호사는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채택돼 국회 출석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윤 이사의 ‘아내를 통한 사태 수습’은 성공하지 못했다. 김 대표와 윤 이사를 포함한 옵티머스 핵심 인물들은 이후 검찰 수사 등에 대비한 이른바 ‘커버 시나리오’ ‘도주 시나리오’ 등을 만들었다. 윤 이사가 책임을 떠안고 김 대표가 지원하는 등의 역할 분담이 담긴 대책 문건은 검찰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됐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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