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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장 달군 금감원 로비 의혹... 당시 옵티머스엔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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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장 달군 금감원 로비 의혹... 당시 옵티머스엔 무슨 일이?

입력
2020.10.15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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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로비 의혹을 두고 야당의 공세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13일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로비 의혹을 두고 야당의 공세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13일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지난 13일 열린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장. 야당 의원들은 옵티머스자산운용 측이 금감원에 로비를 시도하고 혜택을 받은 정황이 있다는 의혹을 연신 제기하며 국감장을 달궜다.

의혹의 핵심은 옵티머스가 자본금이 부족해 금감원의 경고를 받을 처지에 놓였을 때, 금감원이 4개월 가까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옵티머스는 이 시기에 금감원 수뇌부 대상으로 로비를 시도하려 했다는 것이다. 당시 옵티머스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걸까.

야당 “금감원이 자본금 부족한 옵티머스 봐줬다”

14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옵티머스의 금감원 로비 의혹을 제기한 시기는 2017년이다. 이 해 8월 옵티머스는 금감원으로부터 ‘자본금 미달’로 검사를 받고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된다.

야당이 주목하는 건, 옵티머스가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되고 112일이나 지난 그해 12월에야 ‘유예’ 조치를 받았다는 점이다. 즉, 자본금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발견됐는데도 약 4개월 가까운 기간 동안 금감원이 아무 조치를 하지 않고 ‘봐주기’ 혜택을 줬다는 지적이다.

야당은 이런 상황 뒤로 2017년 8월과 12월 사이 옵티머스가 금감원 수뇌부 대상 로비를 시도한 정황이 맞아 떨어진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근거로 옵티머스 회장인 양호 전 나라은행장의 통화 내용을 제시한다.

이 통화 내용에는 양 회장이 “(2017년) 11월 2일 금감원장을 만날 일이 있다”고 말하는 부분이 등장한다. 또 양 회장은 “이헌재 장관(전 경제부총리)을 만기로 했는데, 사정 봐 가면서 (부탁)하면 되겠네”라고도 말한다.

이 전 경제부총리는 옵티머스에서 고문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야당은 옵티머스가 이 전 부총리를 앞세워, 당시 금감원장에게 옵티머스 관련 민원을 제기하고 압력을 행사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다.

옵티머스 대주주 지분 분쟁… 해결 안 되면 로비 시도?

당시 옵티머스는 2017년 8월에 갖춰야 할 자본금 규모가 14억원이었는데, 실제 보유 자본금은 7억5,000만원 뿐이었다. 금감원 검사에서도 자본금이 6억5,000만원 부족해 적기시정조치 대상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통상 이렇게 자본금이 부족하면 대주주가 나서 자본금을 채워서 적기시정조치 유예 판단을 받고 위기를 넘긴다.

그 시기 옵티머스 대주주였던 이혁진씨는 자신의 지분을 지인 최모씨에게 담보 잡힌 상황이라, 최씨가 대주주로 올라 자본금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하지만 최씨 또한 자본시장법 위반 이력이 있어 금융사 대주주가 되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이에 옵티머스는 자본금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때 현 대표인 김재현씨와 양호 회장이 등장한다. 김 대표는 양 회장이 최씨로부터 담보권(이 전 대표의 지분)을 넘겨 받아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부족한 자본금을 채우는 계획을 세운다.

당시 옵티머스 상황을 잘 아는 금융권 관계자는 “이때 양 회장이 최씨에게 지분을 넘겨받는 데까지 금감원 검사(2017년 8월) 이후 약 3개월이 걸렸다”며 “김 대표 측에선 이 3개월 사이 지분 문제가 해결 안 될 상황을 대비해 금감원을 상대로 인맥(이 전 부총리 등)을 동원할 준비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검찰은 제기된 의혹과 당시 옵티머스 상황을 바탕으로, 실제 옵티머스가 금감원에 로비를 시도했는지, 로비를 했다면 금감원 수뇌부가 당시 옵티머스 적기시정조치 관련 결정 과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이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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