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급유 외 다목적 수송 업무 원래 한다"
15일 열린 공군 본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이 방미 때 타고 간 ‘공중급유기’가 때 아닌 화제가 됐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전투용 자산을 장관이 해외 출장을 가는 데 자가용처럼 사용했다”고 지적하면서다.
홍 의원은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국감에서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을 향해 “작전용으로 빠듯한 장비를 출장갈 때 이용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느냐”고 물었다. 서 장관은 지난 13일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SCM) 참석차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민항기가 아닌 공중급유기를 이용해 화제가 됐다.
홍 의원은 이어 “3,000억원을 들인 비행기를 대통령도 아닌 국방장관이 해외출장에 자가용처럼 썼다”며 “국내에서도 교통사고 안 나게 탱크를 타고 다녀도 되겠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 총장은 “일상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군 공항에 직접 내려 코로나19 격리 면제를 받기 위한 것”이라며 “국방부에서 수요가 있어서 공군이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홍 의원의 질의는 공중급유기 기능에 따른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하늘의 주유소’라 불리는 공중급유기의 주 목적은 급유다. 그러나 공군이 2018년 유럽 방산업체 에어버스로부터 총 4대를 도입한 공중급유기 KC-330은 민항 여객기를 개조한 것으로, 300여명의 인력과 47톤의 화물 수송이 가능해 해외재난 지원, 재외국민 구조 활동 등 다목적으로 쓰인다. 지난 7월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셌던 이라크 교민 구출에도 투입됐다.
이에 군 장성 출신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감에서 “공중급유기 주업무는 공중급유지만 보조 업무는 수송 등 다용도”라고 거들었고, 같은 당 황희 의원도 “공군 규정을 보면 공중급유기 기능과 관련해 필요 시 인원과 화물, VIP 등 수송 임무를 수행한다고 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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