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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따상' 직후 주르륵... 빅히트, 상장 첫날 혹독한 신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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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따상' 직후 주르륵... 빅히트, 상장 첫날 혹독한 신고식

입력
2020.10.15 17:2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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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초가 대비 4.44% 하락 마감
코스피 시총 32위 등극
증권사 "적정 주가 20만원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코스피 상장 첫날인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코스피 상장 첫날인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코스피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4% 이상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 이른바 '따상(공모가 두 배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후 상한가 직행)'을 찍어 투자자의 기대감을 키웠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혹독한 상장 신고식을 치렀다.

'반짝 따상' 이후 상승폭 줄여

15일 빅히트는 시초가 대비 4.44% 하락한 2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빅히트는 공모가(13만5,000원)의 두 배인 27만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 초반 상한가인 35만1,000원을 '터치'했다. 이달 초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58조4,000억원을 끌어들이며 주가 급등을 예고했던 터라 상한가 직행에 투자자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따상 직후 상한가가 풀린 데 이어, 주가 상승폭이 가파르게 줄면서 오후 들어서는 주가가 아예 시초를 밑돌기 시작했다. 앞서 상장 후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SK바이오팜과, 이틀 연속 상한가로 거래를 마친 카카오게임즈의 열풍과는 사뭇 다른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이날 빅히트가 '반짝 따상'을 기록한 탓에, 장중 주식을 사들인 개미들은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약 680억원어치(23만6,000주)를 내다 판 반면 개인은 2,4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내던진 물량을 개미들이 받아내면서 거래대금도 2조원에 육박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가장 많은 거래대금이었다.

다만 공모가 대비 주가는 여전히 91% 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빅히트는 이날 시가총액 8조7,300억원으로 코스피 32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평가 논란에 대거 차익실현"

장 초반 후끈 달아올랐던 분위기가 급속히 냉각된 건 투자자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선 영향이다. 업계 안팎에선 빅히트 공모가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상장 직후 물량 청산 욕구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BTS의 글로벌 인지도를 감안해도 공모가 대비 주가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증권사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상장 전 일부 증권사는 빅히트 적정 주가를 최대 38만원까지 내다봤지만 대부분 20만원대에 눈높이가 머물렀던 게 사실이다. 이날 세 증권사(이베스트, 한화투자, 현대차증권)가 제시한 적정 주가도 21만2,000~26만4,000원이었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의 현재 주가가 상장 이후 고점 대비 30~40%씩 하락한 점도 투자자의 경계심을 높였다. 두 종목을 통해 '상장 직후가 곧 고점'이란 학습효과를 얻었다는 얘기다. 이날 장 초반 공모주 5주를 매도한 한 투자자는 "공모주 수익률이 갈수록 떨어지는 게 보여 욕심을 버리고 팔았다"고 말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가 코스피에 입성한 15일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서 관계자가 빅히트 주가 그래프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가 코스피에 입성한 15일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서 관계자가 빅히트 주가 그래프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빅히트 주가 향방은? "BTS 의존도 낮춰야"

향후 주가 전망 역시 그다지 밝지 않다. 일단 기관들의 의무보유 기간 확약 물량이 주가 상승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기관이 보유한 빅히트 주식은 앞으로 6개월동안 순차적으로 의무보유 기간이 풀리는데, 당장 1개월 안(15일 뒤 포함)에 약 153만주가 시장에 풀린다. 최근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모두 1개월짜리 의무보유 기간 물량이 풀리면서 주가가 10% 안팎 급락했다.

BTS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 역시 빅히트로선 숙제다. 특정 상품에 집중된 매출구조는 기업의 성장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빅히트 내 BTS 의존도는 2018년까지만 하더라도 90%를 상회했지만, 2019년 TXT 데뷔와 2020년 세븐틴 편입으로 70% 수준까지 낮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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