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의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의 배후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옥중 입장문을 통해 현직 검사에 대한 로비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16일 김 전 회장은 언론에 공개한 입장문을 통해 자신이 수사를 받는 동안 검찰이 특정한 진술을 하도록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원하는 답이 나올 때까지 면담 및 진술 유도를 반복하고, 중요 참고인들은 불러 자신과 말 맞출 시간을 줬다는 것이다. 김 전 회장은 "처음엔 조국 전 법무장관 사건들을 보면서 (조 전 장관이) 모든 걸 부인한다고 분노했는데, 내가 언론의 묻지마식, 카더라식 토끼몰이 당사자가 되어 검찰의 짜맞추기 수사를 직접 경험해 보면서 대한민국 검찰개혁은 분명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우리은행 행장 로비와 관련해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 변호사 등에게 라임펀드 판매 재개 관련 청탁으로 수억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우리은행 행장과 부행장 등에 로비를 했고 검찰에 이야기했으나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검사 출신 A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서울남부지검의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전 회장은 본인이 라임 전주나 몸통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라임 사태의 직접적 원인인 실제 몸통들은 현재 해외 도피 중이거나 국내에서 도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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