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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 질문으로 트럼프 몰아세운, NBC 앵커 거스리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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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 질문으로 트럼프 몰아세운, NBC 앵커 거스리는 누구?

입력
2020.10.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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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심문했다" 화제된 진행…27년 방송 경력
?2018년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도

서배너 거스리(오른쪽) 미국 NBC방송 앵커가 1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페레즈미술관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NBC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마이애미=AP 연합뉴스

서배너 거스리(오른쪽) 미국 NBC방송 앵커가 1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페레즈미술관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NBC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마이애미=AP 연합뉴스

"당신은 대통령이지, 어떤 것이나 리트윗해도 되는 누군가의 '미친 삼촌'이 아니다."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타운홀 행사를 공개 심문 장소로 만들어 버린 미 NBC방송의 앵커 서배너 거스리가 화제다. 난감한 질문 회피 '달인'인 트럼프를 상대로 집요하게 질문 공세를 펴면서다. 이날의 활약으로 거스리는 언론계 일각의 찬사와 동시에 공화당 등 보수층의 비판을 한 몸에 받았다.

빠른 대화형 질문 쏟아내며, 언론계 호평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거스리의 진행이 '진실의 샌드위치' 기술과도 같았다고 묘사했다. 트럼프가 의심스럽거나 완전히 틀린 의견을 말하면 사실에 입각한 답변으로 그를 몰아세웠고, 대통령이 솔직한 답변을 하지 않으면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식으로 압박했다.

예를 들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리트윗 했던 극우 음모론 집단 '큐어넌(QAnon)'에 대해 모른다고 하자 "당신은 알고 있다"고 빠르게 반박했다. 큐어넌 음모론에 대해 재차 모른다고 답하는 트럼프에게는 "내가 지금 설명하지 않았냐"며 답을 압박했고, 이내 아무 글이나 리트윗 하는 그의 행태를 꼬집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거스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답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고 실시간으로 재반박하는 화법을 구사했다"고 해설했다. 인터넷 매체 복스(VOX)는 "우리가 몇 년 동안 기다렸던 트럼프와 인터뷰를 거스리가 해냈다"라며 "그를 어떻게 '심문'해야 하는지 보였다"라고 호평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페레즈미술관에서 15일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NBC 타운홀 미팅 진행을 맡은 서배너 거스리 앵커가 트럼프를 향해 말하고 있다. 마이애미=AP 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페레즈미술관에서 15일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NBC 타운홀 미팅 진행을 맡은 서배너 거스리 앵커가 트럼프를 향해 말하고 있다. 마이애미=AP 연합뉴스


27년 베테랑 앵커 거스리…2018년 타임지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27년 경력의 방송 언론인 거스리는 미국인 아버지의 직장이 있는 호주 멜버른에서 태어난 뒤 미국에서 자랐다. 애리조나대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하고 지역 방송국에서 경력을 쌓았고 조지타운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며 형사 전문 변호사로도 일한 적이 있다. 다방면 경력을 토대로 2007년 NBC에 입사했다.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시기는 2012년 NBC 방송사의 간판 아침 시사방송인 '투데이'의 공동 진행자로 발탁되면서다. 이후 2018년 시사잡지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될 정도로 명성을 얻었다. 전 민주당 고문인 마이클 팰드만과 결혼해 두 자녀를 두고 있으나 거스리 본인의 정치성향은 중도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타운홀 행사 결정으로 비난받은 NBC의 반전

이날 거스리의 활약은 NBC방송에는 반전이 됐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ABC방송과의 타운홀 미팅 시간을 정한 후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시간대에 타운홀 미팅을 강행했고, 여기에 NBC방송이 손을 잡자 질타가 쏟아졌었다. 유권자들이 둘 중 한 방송을 선택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이 컸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리얼리티 쇼 '어프렌티스'가 방송된 NBC에서 편안한 밤을 기대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거스리의 공세로 트럼프의 기대는 완전히 깨졌다.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타운홀 미팅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료 홍보쇼가 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백인 우월주의, 코로나19 사태, 트럼프의 탈세 의혹 등 트럼프가 직면한 가장 난감한 의제들을 모두 끄집어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ABC방송에서 같은 시각 진행된 바이든의 차분한 타운홀 미팅 분위기와 대조돼 더 주목을 받았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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