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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스가 야스쿠니 봉납에 "유감"...돌아온 답변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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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스가 야스쿠니 봉납에 "유감"...돌아온 답변은 "알고 있다"

입력
2020.10.19 04:30
수정
2020.10.19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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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이 18일 국회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공개 면담을 하기 위해 김진표 의원의 안내를 받아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뉴스1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이 18일 국회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공개 면담을 하기 위해 김진표 의원의 안내를 받아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측근인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을 만났으나, 결과적으로 냉랭하게 돌아섰다. 스가 총리의 방한 문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법, 일본 수출 규제 조치 등 쌓인 현안들에 대한 원론적 입장 차를 확인한 자리였다.

스가 총리는 17일 야스쿠니 신사 가을 제사를 맞아 공물을 보냈다. 이 대표는 가와무라 간사장에게 사실상 항의했다. 이 대표는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유감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이 대표 앞에서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스가 총리도 관방장관 시절에는 야스쿠니 신사에 가지 않았지만, 총리가 되니까 이전 총리를 계승하는 것”이라며 “(공물 헌납에 대한) 한일 양국의 비판은 잘 알고 있다”고 이 대표에게 답했다.

국회에서 40여분 간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은 '웃음 속에 감춘 칼날'을 서로 확인하는 자리였다. 배석한 민주당 관계자는 “의전으로 만난 회담이라,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했고 농담도 오갔다”고 했지만, 한일 양국의 '먼 거리'는 바로 좁혀지지 않았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결선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해 달라는 이 대표의 요청에도 가와무라 간사장은 “(일본 입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 대표로부터 그런 요청이 있었다는 것은 접수하겠다”고만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총리의 회담에 대해서도 별다른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가 올해 연말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의의 조속한 개최 필요성을 언급한 선에서 양국 정상의 만남이 테이블에 올랐을 뿐이다. 스가 총리가 지난 12일 ‘강제동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이 대표는 가와무라 간사장을 통해 재차 아쉬움을 표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몹시 실망스럽다"고 스가 총리를 직격한 바 있다.

이날 면담에 대해 이 대표는 “양국 현안에 대해 당국끼리 적극 협의하고, 서로 지혜를 짜내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가와무라 간사장도 기자들과 만나 “서로 지켜야만 하는 원칙 하에서 해결책을 내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이번 면담은 17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방한한 가와무라 간사장이 요청해 이뤄졌다. 신문기자 시절 일본 특파원을 지낸 이 대표는 국무총리 재임 중인 지난해 10월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에 참석 참석하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와 회담을 가지는 등 한일 관계에서 역할을 해 왔다.


양진하 기자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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