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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자문' 채동욱 前 총장 법무법인, 라임 관계자도 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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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자문' 채동욱 前 총장 법무법인, 라임 관계자도 변호

입력
2020.10.18 23:09
수정
2020.10.1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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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전 검찰총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채동욱 전 검찰총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옵티머스자산운용 고문으로 활동한 채동욱(61ㆍ사법연수원 14기) 전 검찰총장의 법무법인이 현재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건의 핵심 관계자 변호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교롭게도 최근 정관계 로비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옵티머스와 라임 사건, 둘 모두에서 채 전 총장이 설립한 법무법인 서평의 이름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평은 라임 측 핵심 피고인인 이강세(58ㆍ구속기소) 스타모빌리티 대표의 변호를 맡고 있다. 이 대표는 청와대 수석에게 청탁해 금융감독원의 라임 감사를 무마하겠다며,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 등)로 현재 남부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법무법인 서평은 2017년 5월 채 전 총장이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사정비서관을 지낸 이재순(62ㆍ16기) 변호사와 함께 설립했다. 서평은 앞서 옵티머스 사건에서도 이름이 등장한 바 있다. 채 전 총장이 양호 전 나라은행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과 함께 옵티머스자산운용 고문을 맡았던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옵티머스 자문이던 채 전 총장이 '로비 창구'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자 지난 8일 서평 측은 “옵티머스와 2019년 5월부터 법률자문계약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사건이 이슈화한 직후인 지난 6월쯤 자문계약을 즉각 해지했다”고 밝혔다. 또 “자문 조건ㆍ내용은 비밀유지 의무 약정으로 밝힐 순 없지만 금번 사건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후 언론에 공개된 옵티머스 관계자들의 이른바 ‘도주 시나리오’ 문건에 채 전 총장의 이름이 다시 한 번 언급됐다. 김재현(50ㆍ구속기소) 옵티머스 대표 등이 금융감독원 실사를 앞둔 5월 작성한 이 문건에서 이들은 문제 발생 시 김 대표의 도주를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고, 이 경우 주범의 도주로 수사 진행이 어렵다는 취지의 검찰 작업이 필수라는 계획을 세웠다. 문건에는 '채 총장님 등과 상담 필요'라는 내용도 담겼다.

서평은 지난해 10월 서울남부지검이 수사해 기소한 '성지건설 무자본 인수합병(M&A) 사건'도 맡았었다. 성지건설은 과거 옵티머스 투자금이 흘러 들어간 곳으로, 당시에도 옵티머스는 이 인수합병 사건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기소된 유현권(39ㆍ구속기소) 스킨앤스킨 고문은 올해 8월 옵티머스 사건으로 다시 기소됐다.

논란이 커지자 서평 측은 16일 "서울남부지검의 성지건설 수사 당시 유 고문 사건을 수임해 변론한 것은 사실이나, 구속기소 후 사임했다”며 "이번에 이슈화한 옵티머스 사건과는 무관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도주 시나리오’ 문건에 대해서도 “옵티머스 측이 어떤 의도로 허위 내부 문건을 작성했는지, 또 그런 문건이 왜 돌아다니는지 황당하고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나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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