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사흘째 하락세
4000억 물린 개미 불안 심화
"빅히트가 코로나 치료제라도 만들어야 반등" 조롱까지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 이후 사흘째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상장 직후 반짝 '따상(공모가 두 배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뒤 상한가 직행)'을 기록한 뒤 연일 하락세를 탄 주가는 결국 2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빅히트는 오전 11시 기준 전 거래일보다 1.25% 하락한 19만7,500원에 거래가 진행 중이다. 장 초반 전장 대비 4.99% 내린 19만500원까지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지만 낙폭을 다소 줄인 상태다.
장중 한때 주가가 19만원선까지 위협 받자 상장 직후 매물을 사들인 개인투자자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앞서 개미들은 상장 이후 이틀간 빅히트 주식 4,000억원어치를 사들였는데, 주가가 속절없이 하락하면서 손실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의무 보유기간을 끝내고 시장에 풀릴 예정인 기관투자자 보유 빅히트 주식이 152만7,000여주로 집계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앞서 상장한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역시 의무 보유기간을 마친 기관 물량폭탄에 하루새 주가가 10% 안팎 급락했던 사례가 있다.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13만5,000원) 대비 약 46%를 웃도는 수준이지만 추세로만 보면 공모가를 밑돌 우려까지 나온다. 주식 정보가 오가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주가 상승 가능성을 묻는 개인투자자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기관 물량 등을 감안할 때 주가 추가 하락세를 점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빅히트가 코로나19 치료제를 만들지 않는 한 (주가 상승은) 힘들다" "가수를 키울 게 아니라 반도체 기업을 인수해야 한다" 같은 조롱 섞인 의견들도 오가는 상태다.
다만 증권사에선 매수 타이밍에 진입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빅히트 목표주가를 26만4,000원으로 제기한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거래량 및 수급주체 순매도량 감안 시 출회물량 부담은 상당히 해소됐다"며 "매수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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