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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D-2주] 트럼프도, 바이든도... "플로리다 29명 잡아야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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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D-2주] 트럼프도, 바이든도... "플로리다 29명 잡아야 이긴다"

입력
2020.10.19 22: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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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전국 평균ㆍ경합 6개州 모두 앞서?
트럼프는 플로리다 유세 집중 역전승 노려

도널드 트럼프(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AFP 연합뉴스

2000년대 이후 미국 대선 결과를 보면 서부와 동부 연안 주(州)는 민주당 후보 강세, 중남부 주는 공화당 후보 우세로 굳어진 상태다. 결국 어느 한 쪽을 일방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북부와 남부 경합주(스윙 스테이트) 선거인단 확보에서 승부가 갈린다는 얘기다. 공화ㆍ민주 어느 당도 상대를 제압하지 못하는 '스윙 스테이트' 중에서도 선거인단 숫자가 큰 6개 주가 이번 2020년 대선 결과도 좌우할 전망이다.

플로리다(선거인단 29명)ㆍ펜실베이니아(20명)ㆍ미시간(16명)ㆍ노스캐롤라이나(15명)ㆍ애리조나(11명)ㆍ위스콘신(10명) 등 6개 경합주 선거인단은 101명.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5분의 1에 육박한다. 2016년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곳 모두를 잡으면서 손쉽게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입장에선 이곳들이 승부처가 될 수밖에 없다. 현장유세와 선거광고 공세도 이들 지역에 집중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던 호프 힉스(오른쪽) 보좌관이 16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란 슬로건을 내걸고 플로리다주 오캘라 국제공항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오캘라=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던 호프 힉스(오른쪽) 보좌관이 16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란 슬로건을 내걸고 플로리다주 오캘라 국제공항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오캘라=AFP 연합뉴스


2016년 전국 득표 앞서고도 패한 힐러리 '악몽'

대선을 약 2주 앞둔 19일(현지시간) 현재 바이든 후보의 전국 지지율 우세는 1년 넘게 계속 유지되고 있다. 3월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제대로 대응을 못하면서 벌어진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형국이다. 18일 기준 미 정치 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전국 지지율 평균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51.3%)는 트럼프 대통령(42.4%)에 8.9%포인트 앞서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의 주요 언론사 여론조사 평균지수에서도 11%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2016년 대선 때도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 전국 득표율은 2.1%포인트 앞서고도 선거인단 확보(232명 대 306명)에선 참패한 경험이 있다.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이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바이든 캠프의 젠 오말리 딜런 선거대책본부장은 "핵심 경합주에서의 경쟁은 트위터나 TV에서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것보다 훨씬 (격차가) 더 좁혀져 있다"는 메모를 지지자들에게 보냈다고 정치 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8일 유세를 위해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에 있는 롤리-더럼 국제공항에 도착해 투표 홍보 마스크를 쓴 손녀 피네건과 함께 서 있다. 더럼=AF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8일 유세를 위해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에 있는 롤리-더럼 국제공항에 도착해 투표 홍보 마스크를 쓴 손녀 피네건과 함께 서 있다. 더럼=AFP 연합뉴스


바이든, 6개 경합주 앞서도 안심 못해

6개 경합주 중 북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 속한 펜실베이니아ㆍ미시간ㆍ위스콘신의 경우 원래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었다. 그러나 지난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 지지로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에겐 수성이, 바이든 후보에겐 재탈환이 절실한 지역이다. 펜실베이니아는 바이든 후보의 고향이기도 하다. 남부 '선벨트(기온이 따뜻하고 일조량이 많은 미국 15개 주)'로 분류되는 노스캐롤라이나ㆍ애리조나ㆍ플로리다 중에서는 승부가 가장 팽팽한 플로리다가 최대 관심이다.

표면적으로는 6개 경합주 승부도 갈리긴 했다. 일단 여론조사 흐름상 9월 이후 바이든 후보의 우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으로도 바이든 후보는 플로리다(1.4%포인트)ㆍ펜실베이니아(4.4%포인트)ㆍ미시간(7.2%포인트)ㆍ노스캐롤라이나(2.7%포인트)ㆍ애리조나(3.9%포인트)ㆍ위스콘신(6.1%포인트) 모두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내달 3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선관위에 마련된 '조기 현장투표소'에서 16일 쿠가호가 카운티 주민들이 투표하고 있다. 클리블랜드=AFP 연합뉴스

내달 3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선관위에 마련된 '조기 현장투표소'에서 16일 쿠가호가 카운티 주민들이 투표하고 있다. 클리블랜드=AFP 연합뉴스


플로리다서 집중 유세ㆍ광고 집행 승부수

美 대선 경합주 2016-2020 지지율 비교. 그래픽=송정근 기자

美 대선 경합주 2016-2020 지지율 비교. 그래픽=송정근 기자

하지만 29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한 플로리다의 경우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 초접전 상황이라 승부를 장담할 수 없다. 지난 5월 이후 두 후보가 가장 많은 광고비를 쏟은 곳도 플로리다주였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후보는 7,400만달러(약 845억4,000만원), 트럼프 대통령은 5,300만달러(약 605억4,7000만원)를 플로리다에서 썼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플로리다주로 주소상 거주지도 옮겼다. 15일 마이애미에서 타운홀 미팅 행사를 갖고 1박 한 뒤 16일 주 전역을 3차례 현장유세를 진행하는 강행군도 벌였다. 앞서 코로나19 확진을 전후해서도 플로리다를 수 차례 찾았다. 쿠바계 히스패닉과 은퇴한 백인 노년층 등의 지지를 끌어들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바이든 후보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플로리다를 찾아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미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선거인단 29명을 확보하지 못하면 어떤 식으로든 대선에서 승리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두 후보는 경합주를 찾아 선거전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미시간과 위스콘신을 찾았고, 이날 네바다에 이어 19일 애리조나를 누빌 예정이다. 바이든 후보도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램을 찾아 현장유세를 벌였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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