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유명희 돕자" 문 대통령 지시에...정 총리, 20여개국 서한 돌렸다

알림

단독 "유명희 돕자" 문 대통령 지시에...정 총리, 20여개국 서한 돌렸다

입력
2020.10.19 15:25
수정
2020.10.21 14:29
0 0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5월 12일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부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5월 12일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부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정세균 국무총리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지원을 당부하는 '총리 외교'에 이미 나선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이 "총리 외교에 적극 나서 달라"고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정 총리는 27개국에 지원 요청 서한을 발송했다. 각국 정부 대표와의 전화 통화도 줄줄이 잡혀있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정 총리는 지난주 WTO 사무총장 투표권이 있는 국가 27개국을 대상으로 "유 본부장을 지지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보냈다. 전화 외교도 지난 주부터 가동 중이다. 이날 오전에는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20분 간 통화했다. 정 총리는 통화에서 "유 본부장은 다자무역체제를 복원할 적임자"라고 강조했고, 두케 대통령은 "경험과 능력을 높게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번 주에 전화 외교 일정이 집중적으로 잡혀 있다”고 말했다. 사무총장 선거 최종 라운드 협의가 종료되는 27일 전에 '막판 외교전'을 펴는 것이다. WTO 사무총장 투표권이 있는 국가는 164개국이다.

정 총리의 서한과 전화는 주로 '표심을 알기 어려운' 국가를 향하고 있다고 외교 소식통은 전했다. 유 본부장의 경쟁자인 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이미 지지했거나, 지지할 가능성이 큰 국가들보다는 마음을 아직 정하지 못한 국가를 상대로 집중 외교를 펼치는 것이 승산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노영민 비서실장이 7월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노영민 비서실장이 7월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정 총리의 이번 외교는 문 대통령의 '정상 외교'가 미처 닿지 않는 '빈 틈'을 메우는 데 초점을 뒀다. 외교 소식통은 "외교부 등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대통령과 총리 등이 어떻게 외교력을 분배해야 할지를 조율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2일 문 대통령이 'WTO 사무총장 선거지원 회의'를 주재했다고 알리며 "회의의 결론은 가용한 정부 역량을 총동원하되 역할을 분담해서 체계적으로 지원하자는 것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총리실은 총리 외교의 세세한 부분을 적극 공개하거나, 어떤 국가를 대상으로 어떤 외교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고 있다. "나이지리아 측에 전력을 공개하는 패착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서다. 정 총리는 12일 선거지원 회의에서 "쉽지 않은 승부에서 파이널라운드까지 진출한 것은 문 대통령의 지원과 유 후보 본인의 노력이 결합한 결과였다. 짧은 시간 성과를 내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남은 기간 동안 저 또한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했다.

신은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