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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전 여부 ‘운명의 90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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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전 여부 ‘운명의 90분’에 달렸다

입력
2020.10.22 19: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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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헌터 스캔들' vs. 바이든, 코로나 실정 공격
"트럼프 태도 바꿀 것" 공화 주장에도 '혼란상' 전망

지난달 29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미 대선 1차 TV토론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클리블랜드=AP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미 대선 1차 TV토론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클리블랜드=AP 연합뉴스

‘다급한 트럼프의 막말 포화 vs. 추악한 공격에 대비하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 선거를 12일 앞둔 22일(현지시간ㆍ한국시간 23일 오전 10시) 테네시주(州) 내슈빌에서 열릴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에 대한 미 언론의 전망이다. 지지율 열세로 막판 뒤집기를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차남 헌터가 부친을 앞세워 부당 이익을 취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집중할 태세다. 이에 맞서는 바이든 후보는 지난달 29일 1차 토론 때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에 휘둘리지 않고 말 실수를 줄이는 게 관건이다. 이번 토론은 1차 때의 끼어들기와 상호 비방을 막겠다며 마이크 '음소거' 규정까지 도입했지만 '혼란상' 재발을 피하기는 어려우리라는 전망이다.

트럼프, 바이든 '아픈 손가락' 차남 공격 집중할 듯

21일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토론에서 '헌터 스캔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타블로이드 신문 뉴욕포스트가 '헌터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기업인과 부친인 조 바이든의 만남을 주선한 정황이 담긴 이메일이 발견됐다'고 보도한 직후 연일 바이든 가족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1차와 같은 막말 공세를 펼칠 경우 오히려 역풍이 일 수도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1차 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헌터 바이든의 마약 중독 극복 노력을 조롱해 역반응을 일으켰듯 바이든 가족에 대한 동정 여론이 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공화당 전략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토론의 열기를 떨어뜨릴 것'을 조언하고 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의 조언을 받아들일지 여부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첫 토론에서 그토록 화낼 것으로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며 "일부 보좌진조차 이번 토론이 실제 어떤 모습이 될지 잘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 등 자신에게 불리한 토론 주제에서 벗어나려 할 경우 북한 문제가 다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AP통신은 "북한이 그동안 대선 과정에서 주요 현안으로 등장하진 않았지만 국가안보 분야가 포함된 이번 토론에서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음소거 규정 도입했지만... 여전한 난장판 토론 우려

바이든 후보는 자신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그에 따른 경제적 타격에서 미국을 구해 낼 적임자라는 그간의 일관된 주장을 이번 토론에서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강조해 온 바이든 후보에게 지난 1차 토론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회복된 점은 일종의 호재다. 대통령이 코로나19로부터 극가는커녕 스스로도 지키지 못한 점을 지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민주당으로서는 가족을 중시하는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의 헌터 공격에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바이든 후보의 초기 선거자금 기부자인 존 모건은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에게 가족이 가장 뜨거운 쟁점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헌터 문제로 바이든 후보를 들들 볶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선 2차 TV토론 전날인 21일 테네시주 내슈빌 벨몬트대에서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투명 가림막 등 무대장치를 설치하고 있다. 내슈빌=AP 연합뉴스

미국 대선 2차 TV토론 전날인 21일 테네시주 내슈빌 벨몬트대에서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투명 가림막 등 무대장치를 설치하고 있다. 내슈빌=AP 연합뉴스


4400만명 이상 사전투표 참여... 토론 영향 미미

이번 마지막 TV 토론은 부동층 표심과 숨은 트럼프 지지자인 '샤이 트럼프' 결집 등과 연계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지만 수십 년 만에 영향력이 가장 미약한 TV토론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당제인 미국 대선에서 선거일 한두 달 전에 지지 후보를 바꾸는 경우가 드문데다 무엇보다 이번 대선은 우편투표와 조기 현장투표를 합친 사전투표 열기가 기록적인 수준이다. 미국 선거프로젝트(USEP)에 따르면 동부시간 22일 0시 현재 4,400만명 이상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2016년 대선 투표자의 32%에 육박하는 유권자가 이미 투표를 마쳤다는 이야기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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