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정보유산센터 방문해 억지 주장 펼쳐
야스쿠니 2번 참배 등 노골적 '우경화 행보'
퇴임 후 노골적인 우경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이번에는 군함도(하시마 탄광)와 관련한 억지 주장으로 한국을 도발했다.
아베 전 총리는 22일 일제 강점기 조선인들이 가혹한 조건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렸던 군함도 등의 자료를 전시해 둔 산업유산정보센터를 방문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그는 정보센터에 상주하며 홍보하고 있는 군함도 원주민들에게 "이유 없는 중상을 반드시 반격해 일본의 힘찬 산업화 행보를 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군함도에서 조선인 등이 가혹한 조건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렸다는 한국 측의 주장을 '이유 없는 중상'이라고 왜곡된 주장을 편 것이다.
그는 또 센터에 전시된 미쓰비시중공업 나가사키 조선소에서 근무했던 대만 출신 징용노동자의 급여봉투 등을 보면서 "역사의 진술도 여러분의 이야기를 통해 전달돼 나갈 것"이라고 격려했다.
산업유산정보센터는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메이지 시대 일본의 산업혁명유산을 홍보하는 시설로 지난 6월 공개됐다. 등재 당시 강제노역 현장인 군함도가 문화유산에 포함된 것을 한국이 강하게 반발하자,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에 "정보센터 설립 등 강제노역 피해자들의 기리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5년 뒤인 올해 개관한 정보센터에는 '군함도에서 조선인에 대한 차별은 없었다' 등 자국에 유리한 주민 증언들만 모아 전시해 두었다. 강제노역 희생자를 기리는 취지를 살리기는커녕 강제노역은 없었다면서 우익들의 역사수정주의를 홍보하는 장소로 만든 것이다. 이에 한국 정부는 약속 이행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아베 전 총리는 지난달 퇴임 사흘 만에 태평양전쟁 당시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데 이어 이달 19일에도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했다. 그는 당시 “영령들에게 존숭(존경과 숭배)의 염을 표하기 위해 참배했다”고 말했다.
한달 동안 우익의 성지로 불리는 야스쿠니신사를 두 번 참배했고 이번에는 군함도와 관련한 왜곡된 주장을 펴면서 '우익 본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총리 퇴임 이후에도 자신의 지지층인 보수ㆍ우익 진영에 대한 영향력과 위상을 확고하게 다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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