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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 시' 번역한 외국인 최초 韓 문학박사 케빈 오록 신부 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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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 시' 번역한 외국인 최초 韓 문학박사 케빈 오록 신부 선종

입력
2020.10.24 16:46
수정
2020.10.2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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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5회 대산문학상 번역부문수상 당시 케빈 오록 교수(맨 왼쪽).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7년 25회 대산문학상 번역부문수상 당시 케빈 오록 교수(맨 왼쪽). 한국일보 자료사진


외국인 최초로 국내에서 한국 문학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 문학을 번역해 해외에 알린 케빈 오록(Kevin O’Rouke) 신부(전 경희대 영문학과 교수)가 23일 선종했다. 향년 81.

1939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오록 신부는 사제 서품을 받은 이듬해인 1964년 한국에 파견돼 춘천교구 소양로성당에서 보좌신부로 선교 활동을 시작했다. 사목 활동을 하며 한국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1982년 연세대에서 외국인 최초로 한국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7년부터 2005년까지 경희대 영문학과 교수를 지냈다.

특히 그가 중요하게 여긴 건 번역이었다. 1960년대 후반부터 반세기 가까운 세월을 한국 문학 번역에 바쳤다. 최인훈의 '광장'과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서정주 시선집, 조병화 시선집, 김삿갓 시선집 등 고전부터 현대를 망라한 수많은 여러 문학 작품이 그의 번역을 거쳐 영국과 미국에 소개됐다.

2017년에는 조선 시대 시를 옮긴 '더 북 오브 코리안 포에트리: 조선왕조'로 제25회 대산문학상 번역부문 상을 받았고, 2018년에는 제1회 롯데출판문화대상(해외번역 공로상)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 은평성모병원 장례식장 7호실. 장례미사는 26일 오후 5시 서울 성북구 성골룸반외방선교회 서울 본부에서 봉헌된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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