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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김재현, 80억 투자 IT업체서 다시 40억 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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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옵티머스 김재현, 80억 투자 IT업체서 다시 40억 빼갔다

입력
2020.10.28 04: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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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자금유출 통로' 업체 대표 최근 줄소환
해덕파워웨이 주식 담보로 '대여금' 형식 지급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에 투자된 자금 흐름도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에 투자된 자금 흐름도


김재현(50ㆍ구속기소)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대표가 옵티머스의 자금 유출 통로로 지목되는 정보기술(IT) 업체에서 40억원의 뭉칫돈을 대여금 형식으로 받아간 사실이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해당 IT 업체는 옵티머스가 관계사 2곳의 명의로 80억원을 투자했던 회사(본보 12일 자 1, 12면 참조)로, 결국 투자금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 돌고 돌아 다시 옵티머스 쪽으로 흘러 들어간 셈이다. 검찰은 문제의 자금 거래가 정확히 어떤 성격이었는지 파악하기 위해 IT 업체 대표를 잇따라 소환하는 한편, 김 대표에게 전달된 40억원의 구체적인 사용처를 확인 중이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는 IT 개발ㆍ운영 업체인 D사 대표 김모씨를 최근 수시로 불러 옵티머스 측으로부터 80억원을 투자받게 된 경위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옵티머스의 ‘돈 세탁 창구’로 의심되는 셉틸리언은 지난해 D사의 유상증자 당시 30억원 상당의 주식(지분율 41.43%)을 매입,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와 별도로, 옵티머스의 또 다른 관계 회사인 아트리파라다이스도 작년 7월 D사의 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에 참여했다.

셉틸리언은 김 대표의 부인 윤모씨가 지분 절반을, 윤석호(43ㆍ구속기소) 옵티머스 이사의 부인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 나머지 절반을 각각 보유한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다. 아트리파라다이스 역시 옵티머스의 2대 주주인 이동열(45ㆍ구속기소)씨가 운영하는 회사다. 사실상 옵티머스가 D사를 인수했다고 볼 만한 정황이다.

검찰은 옵티머스가 D사를 이용해 ‘돈 세탁’을 하는 수법으로 정ㆍ관계 로비 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옵티머스 및 D사 주변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D사의 회삿돈 40억원이 김 대표에게 전달된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사이 A 건설사(현재는 B사로 업체명 변경)가 보유한 코스닥 상장사 해덕파워웨이의 주식 250만주를 담보로, D사가 회삿돈 40억원을 김 대표에게 대여해 준 것이다. D사는 ‘특수관계자 대여금’ 명목으로 뭉칫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D사의 현금 40억원을 빼갔는데, 그냥 가져갈 순 없으니 해덕파워웨이 주식을 D사에 담보로 맡긴 것으로 안다”며 “어디에 그 돈을 썼는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해덕파워웨이는 옵티머스의 무자본 인수ㆍ합병(M&A) 의혹이 제기된 곳으로, 현재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 있다.

옵티머스와 D사의 연관성은 이뿐이 아니다. 옵티머스의 로비스트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기모(56)씨는 올해 3월 D사 자회사인 부동산 개발업체의 대표이사에 올랐다. 또 다른 로비스트인 연예기획사 대표 출신 신모(56)씨에게 옵티머스가 지원해 준 롤스로이스 차량 렌트비, 강남 사무실 임차료 등도 D사 명의로 지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D사의 투자에 윤석호 옵티머스 이사가 깊숙이 관여했다는 전언도 있다. 그러나 D사의 한 관계자는 “김씨는 옵티머스 김 대표와 사이가 안 좋았던 것으로 안다. 무언가를 공모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정준기 기자
안아람 기자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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