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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일주일 만에 코로나19 신규 환자 50만명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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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일주일 만에 코로나19 신규 환자 50만명 육박

입력
2020.10.28 07:54
수정
2020.10.2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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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확진자 900만명, 사망자 23만명 넘어
임시병원 재등장, 냉장시설 확보에도 비상
일부 州정부, 경제활동 재개 계획 다시 미뤄

4월 30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유타대병원 의료진이 환자 이송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 병원은 지난 16일 기준 중환자실 환자 이용률이 104%로 수용 능력을 넘어섰다. 솔트레이크시티=AP 연합뉴스

4월 30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유타대병원 의료진이 환자 이송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 병원은 지난 16일 기준 중환자실 환자 이용률이 104%로 수용 능력을 넘어섰다. 솔트레이크시티=AP 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가을철 재확산이 본격화한 가운데 지난 일주일간 추가된 신규 확진자 수가 5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확산세가 가팔라지고 입원 환자도 급증하면서 경제 재개 계획을 보류하는 주(州)정부가 늘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지난 20일(현지시간)부터 7일간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8만9,769명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보도했다. 하루 평균 7만명에 거의 근접한 것이다. 50개 주 가운데 37곳에서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가 전주 대비 10% 이상 늘었다. 또 지난 25일 기준으로 7일간의 평균 하루 신규 환자가 최소한 21개 지역에서 코로나19 발병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드오미터 기준 이날 현재 미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900만명, 사망자 수는 23만명을 각각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진단검사를 많이 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브렛 지로어 보건복지부 차관보는 "신규 확진자가 늘어난 것은 진단검사를 더 많이 해서가 아니라 실제 감염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환자가 급격히 늘면서 일선 병원들의 수용 능력도 점차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 아이다호·텍사스·유타·위스콘신주 등의 주요 병원들에서는 최근 중환자실(ICU) 입원 환자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위스콘신주 보건당국은 밀워키 외곽에 임시병원을 열어 환자 등을 치료하고 있다. 유타병원협회는 "환자의 연령과 상태, 생존 가능성 등을 고려해 중환자실 환자를 선별해 받겠다"고 주정부에 통보했다. 게리 허버트 주지사는 "병원들이 가득 차기 시작했다"면서 "중환자실 환자의 20%가 코로나19 환자"라고 말했다.

텍사스주 엘패소도 병원과 중환자실이 이미 포화 상태다. 이에 따라 텍사스비상관리부(TDEM)는 이 지역에 병상과 의료 장비·인력을 증원하기 위해 추가 임시 진료소를 설치했다. 엘패소에서는 또 일부 장의업체들이 시신 수용 능력을 초과할 경우에 대비해 여분의 냉장시설을 준비하고 있다. 한 장의업체 관계자는 "대부분의 사망자들이 코로나19와 관련된 사람들"이라며 "시신을 수용하기 위해 3개의 냉장시설을 추가했다"고 전했다. 아이다호주에서도 일부 병원들이 다른 병원에서 보내온 전원 환자를 거부하거나 입원 환자를 까다롭게 골라 받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 상위 5개주. 그래픽=신동준 기자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 상위 5개주. 그래픽=신동준 기자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사실상 봉쇄에 준하는 조치에 돌입했다. 엘패소카운티는 최근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시카고는 필수적이지 않은 사업체와 점포에 대해 야간영업을 금지하고 주민들에게는 6명이 넘는 모임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뉴저지주 일부 지역도 이날 밤부터 비필수 사업체는 밤에 문을 닫도록 했다. 아이다호주정부는 경제 재개 단계를 4단계에서 3단계로 후퇴시켰고, 매사추세츠주에서는 13개 지자체가 경제 재가동 계획을 미루면서 실내 유흥시설 영업을 금지하고 체육관·박물관 등의 입장객도 줄이도록 했다.

반면 일부 주정부는 심각한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느슨한 방역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CNN은 "노스다코타주 등 15개 주는 심지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지침조차 마련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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