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이 시장 저의가 의심돼 심사숙고"
"언론플레이 보다는 대안을 제시 해야죠...", "이슈(중심 현안)를 이슈로 덮을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광주·전남 행정통합과 광주민간공항 이전 등 현안문제를 놓고 지난 27일로 예정된 김영록 전남지사와 이용섭 광주시장의 회동 불발 후 언론 등에서 '전남지사가 마치 일부러 피한 것 같은 모양새'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김 지사가 불편한 감정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전남도 간부 A씨는 "이 시장이 그동안 시·도간 상생협력을 수 차례 강조해 놓고 광주민간공항 이전이 난관에 부딪치자, 행정통합이란 새 이슈로 덮을려는 의도가 크다"며 "저의가 의심이 가서 (전남도가)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간부는 또 "'국민의힘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논의했고, 이분들(국민의힘 주요 당직자) 배웅을 위해 1층에 내려온 상황에다가, 한·일해협연안 시·도지사 영상회의로 일정이 급박했다"면서 "(광주시가) 김 지사가 일부러 이 시장의 '티타임' 제안을 거절하고 간 것으로 확대 해석한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시·도지사 간의 만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도민을 위한 큰틀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실무진간에 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합의점을 도출하게 되면 조만간 시·도지사가 회동을 통해 행정통합 등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회동이 불발되자 광주에서 발행되는 주요 지역일간지들은 '시장·지사 회동 불발, 갈등의 골 깊어지나', '광주시 구애에 전남도 거부', '자존심 구긴 이 사장', '광주시장·전남지사 만남이 남북회담보다 어렵다니', '악수는 했지만 어색한 배웅' 등 이란 제목으로 기사를 내보냈다. 앞서 26일 이 시장은 기자들에게 "시장·지사가 아무때나 만날 수 있어야 하는데 만나는 게 뉴스가 되는 상황이 돼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런 사태를 접한 전남도민들은 불편을 심기를 드러냈다. 박민호(62·무안)씨는 "광주민간공항 조건없는 이전을 몇차례 걸쳐 약속한 이 시장이 무슨 염치로 시·도지사 회동만 주장하는지 의도가 의심스럽다"면서 "마치 광주시는 큰집이고, 전남은 작은집이여 형이 동생을 상대로 맘대로 하는 형태처럼 보여 불편하다"고 꼬집었다. 목포시민 김모(72)씨도 "이 시장이 군공항 이전을 위해 현장에 방문해 지역민을 만나보지도 않았고, 구체적으로 방안과 문제점들을 제시하지도 않았다"며 "일부 시민단체 등을 통해 정치적으로만 해결하려다 보니 일들이 꼬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만 30일 광주시의회에서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 자리에 양 시·도지사 참석할 것으로 예상돼 전격적인 회동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전남도 이건섭 대변인은 이날 오후 시·도지사 만남과 관련한 브리핑을 통해 "통합문제와 민간공항이전 등은 단순히 '차담'에서 논의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상생을 위해 광주민간공항을 전남으로 인전한다는 것은 이 시장이 약속한 사항인데도 시민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의 행위는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