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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성추행 사건 묘사한 국민의힘..."명예훼손" 반발한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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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성추행 사건 묘사한 국민의힘..."명예훼손" 반발한 민주당

입력
2020.10.30 19:4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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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국가인권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린 가운데 최영애 위원장이 인삿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30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국가인권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린 가운데 최영애 위원장이 인삿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30일 국가인권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을 놓고 여야간 고성이 오갔다.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측이 공개한 박 전 시장의 구체적인 행위를 국민의힘이 적시하자, 더불어민주당이 명예훼손 행위라며 반발했기 때문이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인권위 대상 국정감사에서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최영애 인권위원장을 상대로 “박 전 시장 집무실에서 신체적 밀접 접촉이 있었다. 무릎에 입술을 맞추고 침실에서 신체적 접촉한 사실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박 전 시장이 집무실에서 피해자 무릎에 입술 접촉하는 행위 등 구체적인 가해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여당 의원들이 삿대질과 고성으로 항의했다. “(이런 질문은) 기본이 아니다” “정확하게 사건이 종료되고 나서 얘기해야 한다”고 반발하자, 민주당 원내대표인 김태년 운영위원장이 중재에 나섰다. 하지만 여야 의원들의 공방을 잦아들지 않았다.

재차 질의에 나선 김정재 의원은 “특히 (서울시청) 6층 비서실에서 박 전 시장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사람들, 이 분들은 민주화운동을 했다고 자처한 사람들”이라며 “모두 불러 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김 의원이) 조사 중인 사건을 단정적으로 말해 인권위를 압박하고 있다”며 “인권위 조사를 믿고 기다리면 되는데 발언이 과도하다”고 맞섰다. 같은 당 이소영 의원도 “형법상 사자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내용을 얘기할 때는 면책특권에 기대지 말고 정론관에서 기자회견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용빈 민주당 의원은 최영애 위원장을 향해 “경찰이 수사 중인 사건, 피의자가 사망해서 소명의 기회조차 없는 사건에 대해서 국회의원이 면책특권에 기대어 공공연하게 예단하는 것 역시 인권침해에 해당하지 않느냐”고 질의했고, 최 위원장은 “사건을 단정하는 것은 지양돼야 하는 문제”라고 답했다. 하지만 최 위원장은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한 질의에 대부분 “조사 중인 상황이라 답변드릴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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