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로 끈을 머리 뒤로 묶어 줘야
편집자주
코로나19가 일상에 끼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바야흐로 ‘위드(with) 코로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생활건강정보와 팁을 전문가들의 조언과 함께 전해드립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됐다. 그런데 어린이가 탄성 루프가 있는 마스크를 오랫동안 착용하다간 자칫 ‘당나귀 귀’로 불리는 돌출귀(prominent ear)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내에서 쓰이는 어린이용 마스크는 탄성을 가진 끈을 귀에 걸어서 쓰는 게 가장 많다.
돌출귀는 귓바퀴가 부채처럼 활짝 펴지고, 귀와 머리 부분이 형성하는 각이 정상보다 크고, 귓바퀴와 머리 사이의 거리가 유난히 멀어진 귀를 말한다. 돌출귀는 가장 흔한 선천성 외이(外耳) 기형으로 5% 정도에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태아일 때 귀가 만들어지는 시기에 발육에 이상이 생기면서 ‘대이륜 주름’이라는 귀의 굴곡이 만들어지지 않고 평평하게 펴진 상태로 자라면서 돌출귀가 된다.
홍승은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홍보이사(이대목동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마스크의 탄성을 가진 끈을 귀에 걸어서 쓰는 방법은 귓바퀴 연골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게 된다”며 “이런 마스크를 하루 수시간 착용하면 귀 뒤쪽 피부에 홍반 및 통증성 병변이 생길 수 있고, 귀가 앞쪽으로 쏠리거나 귓불이 위쪽으로 올라가는 등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이태열 고려대 구로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특히 어린이가 탄성 루프가 있는 마스크를 오랫동안 착용하면 귀 뒤쪽 대이륜부(antihelix)를 압력해 외이(外耳)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거나 변형되면서 돌출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따라서 "15세 이전의 성장기 어린이에게는 귀 기형을 방지하고 귀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리를 이용해 끈을 머리 뒤로 묶어주는 방식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귀의 모양이 정상과 다르다고 해서 청력에 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귀의 외형이 달라 본인이나 가족들은 심리적 부담감을 갖기 쉽다. 남의 말을 듣는 소통의 통로이지만 외모를 판가름하는 잣대이기도 해 스트레스로 성격 장애까지 불러올 수 있다. 놀림을 당하거나 스스로 위축되고, 자신감을 잃는 경우도 많다.
귀 기형으로는 당나귀 귀처럼 튀어나온 돌출귀 외에도 귓불이 너무 없는 칼귀, 귀 둘레의 윗부분이 피부 밑에 파묻혀 있는 매몰귀, 귀 윗부분 양쪽 끝이 뾰족한 뾰족귀 등 다양하다.
귓구멍 쪽으로 조롱박 모양의 혹이 달려 있는 이주기형, 귓바퀴 앞쪽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는 이개누공도 귀 기형에 속한다. 선천적이건 후천적이건 모두 겉으로 잘 보이므로 자라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