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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D-2] 바이든ㆍ오바마 '동반 출격' vs '나홀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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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D-2] 바이든ㆍ오바마 '동반 출격' vs '나홀로' 트럼프

입력
2020.11.01 19:30
수정
2020.11.01 20:4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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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현 지도부 총출동한 총력전 태세
'비주류' 자처한 트럼프는 가족과 측근 위주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31일 미시간주 플린트의 노스웨스턴고등학교에서 열린 유세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연단에 서 있다. 플린트=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31일 미시간주 플린트의 노스웨스턴고등학교에서 열린 유세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연단에 서 있다. 플린트=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선 전 마지막 주말 풍경은 극명하게 대비됐다. 나란히 핵심 경합주(州) 공략에 나섰지만, 바이든 후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한 든든한 지원군을 등에 업은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나홀로' 유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와 함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았고, 바이든 후보는 미시간주에 집중했다.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대선 마지막 전력질주는 바이든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의 통합과 이와 대조적인 트럼프의 고립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홀로 펜실베이니아 전역을 누비는 동안 바이든 후보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첫 합동유세를 펼친 것을 두고서다.

실제 이날만 해도 민주당에선 경선 출마자였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뉴햄프셔주에서 바이든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 등 '스타 정치인'들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의 유세장에 동반 출격했다. 언뜻 봐도 당 전체가 총력전 체제에 돌입했음을 엿볼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미시간주 워터포드에서 열린 대선 유세에서 지자자들을 향해 자신의 선거 구호가 적힌 모자를 던지고 있다. 워터포드=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미시간주 워터포드에서 열린 대선 유세에서 지자자들을 향해 자신의 선거 구호가 적힌 모자를 던지고 있다. 워터포드=AP 연합뉴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곁에 공화당 정치인은 사실상 아무도 없었다. 그동안에는 '비주류'를 자처한 트럼프 대통령이 당의 도움을 거부했고, 최근엔 공화당도 거리두기에 나선 형국이다. 지난달 25일 메인주 과수원 깜짝방문 당시 해당 지역구의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이 곁에 없었던 건 상징적이다. 민주당 소속 에드 렌델 전 펜실베이니아주지사는 "트럼프는 공화당이 더 충성하길 바라며 불신하고 공화당은 트럼프를 위해 아무 것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촌평했다.

이렇다 보니 트럼프 대통령의 찬조 연설은 주로 가족들과 최측근들이 맡고 있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지난달 29일 플로리다주 탬파 유세 지원에 이어 이날은 위스콘신주 웨스트밴드를 찾았다. 차남 에릭과 차녀 티파니는 '트럼프 충성파' 리처드 그레넬 전 주독일 대사와 함께 1일 펜실베이니아로 향한다. 폴리티코는 "트럼프의 선거 대리인은 주로 '트럼프 일가'"라고 꼬집었다.

두 후보는 이처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유세를 진행하면서도 코로나19 대응 등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이는 등 공히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오바마 전 대통령도 평소와는 다른 조롱조의 비난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는 유세 현장의 군중 규모에 집착한다"면서 "어릴 적 생일파티에 아무도 오지 않아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다"고 야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총기를 들고 민주당 대선 유세 버스를 둘러싼 후 위협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에 따르면 30일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오스틴을 잇는 도로상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를 태운 6∼7대의 차량이 순식간에 민주당 유세 버스를 에워싸고 버스를 멈춰 세우려 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가 모는 차량이 민주당원이 탄 승용차를 옆으로 밀어내기 위해 일부러 부딪히는 아찔한 장면도 포착됐다. 라파엘 엔키아 텍사스주 하원의원(민주)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총기를 들고 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이 민주당 유세버스를 위협하는 동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하며 "나는 텍사스가 좋다!"라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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