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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국토·복지 등 12개 차관급 인사... "장관 교체 미루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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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국토·복지 등 12개 차관급 인사... "장관 교체 미루는 신호"

입력
2020.11.02 01: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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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일자리수석에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김강립 보건복지부 1차관을 내정하는 등 12개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정기국회 종료(12월 10일)를 전후로 개각이 이뤄질 것이란 얘기가 정치권에서 흘러 나오던 상황에서 이뤄진 대규모 인사다. 산업통상자원부ㆍ국토교통부ㆍ고용노동부ㆍ보건복지부 차관이 교체 대상에 포함됐다. 장관을 교체한 다음 신임 장관과 손발을 맞출 차관을 임명하는 것이 통상적 수순이라는 점에서 이번 인사를 두고 "문 대통령이 해당 부처 장관 교체를 잠시 미뤄두겠다는 신호"라는 말이 여권에서 나오고 있다. 차관 교체를 통해 임기 후반 공직 사회 분위기를 다잡되,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장관' 임명은 보다 신중을 기하겠다는 뜻이란 해석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산업ㆍ국토ㆍ고용ㆍ복지 차관 교체

문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인사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에 박진규 전 신남방신북방비서관, 국토교통부 1차관에 윤성원 전 국토교통비서관, 보건복지부 1차관에 양성일 복지부 기획조정실장, 고용노동부 차관에는 박화진 노동정책실장을 각각 내정했다. 또 조달청장에 김정우 전 민주당 국회의원, 소방청장에 신열우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 기상청장에 박광석 환경부 기획조정실장,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 도규상 전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 행정안전부 재난관리본부장에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장에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 경주박물관장이 각각 내정됐다.

'11월 말, 12월 초' 개각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던 상황에서 차관 인사가 단행되자,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은 "산업ㆍ국토ㆍ복지ㆍ고용부 장관은 당분간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체 1순위로 꼽히는 '원년멤버' 김현미 국토부ㆍ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물론 재임 2년을 넘긴 성윤모 산업부ㆍ이재갑 고용부 장관의 교체를 내년 초로 미뤄뒀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해당 부처에 시급한 현안이 걸려 있다는 점도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한다. 복지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은 물론, 백신 및 치료제를 개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국토부 역시 당장 전세난을 해결해야 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차관들이 자리를 잡은 뒤 내년 설날(2월 11~13일) 전후로 장관을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교체 대상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11월 말 또는 12월 초 먼저 자리를 비울 가능성이 있다. 여권 관계자는 "이번 차관 인사는 연말, 연초 단계적 개각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1일 단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차관급 인사에 포함된 청와대 참모 출신 내정자들. 왼쪽부터 국토교통부 1차관에 내정된 윤성원 전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에 내정된 박진규 전 청와대 신남방신북방비서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 내정된 도규상 전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 기상청장에 내정된 박광석 환경부 기획조정실장. 청와대 제공

1일 단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차관급 인사에 포함된 청와대 참모 출신 내정자들. 왼쪽부터 국토교통부 1차관에 내정된 윤성원 전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에 내정된 박진규 전 청와대 신남방신북방비서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 내정된 도규상 전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 기상청장에 내정된 박광석 환경부 기획조정실장. 청와대 제공


靑 출신 '검증된 인물' 임명… "국정성과 위해"

문 대통령이 이날 단행한 차관 인사는 '경제'에 방점을 찍고 있다. 특히 청와대 일자리수석과 고용부 차관을 동시에 바꾼 것이 눈에 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에 최우선을 두겠다”며 그 출발점으로 일자리를 꼽았다.

인물 면면으로 보면 청와대 출신의 발탁이 눈에 띈다. 윤성원ㆍ박진규ㆍ도규상 내정자를 비롯해 박광석 기상청장 내정자도 정권 출범 후 기후환경비서관실에서 일했다. 문 대통령과 손발을 맞춘 인물을 집중 등용한 데는 성과 창출에 대한 기대가 녹아있다.

산업ㆍ국토ㆍ고용ㆍ복지부 신임 차관이 모두 해당 부처 출신이라는 점은 조직 장악력 및 청와대와의 유기적 소통에 대한 주문으로도 읽힌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와 업무 능력을 갖춘 인재를 일선 부처에 전진 배치했다"며 "국정 성과 창출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공직사회 내부 쇄신을 촉진하여 후반기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한 것"이라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12명 중 3명 다주택... "곧 정리" 약속

윤성원ㆍ박진규 내정자는 지난 7월 청와대를 떠날 당시 다주택자였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일 "윤 내정자는 2채 중 1채를 매각했다"고 소개했다. 서울 강남구와 세종시 소재 아파트 중 세종시 아파트를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박 차관은 1채를 매각 중"이라며 "올해 12월 이전 등기 이전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김희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ㆍ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 내정자도 다주택자다. 청와대는 "조만간 처분 예정"이라는 점을 확인 받고 인사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12명) 모두 1주택자가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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