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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윤태현 역투+노명현 수비' 인천고, 창단 새 역사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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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윤태현 역투+노명현 수비' 인천고, 창단 새 역사 썼다

입력
2020.11.02 22:18
수정
2020.11.02 22:3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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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고 선수들이 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에서 서울고를 3-2로 꺾고 창단 첫 우승을 확정한 순간 그라운드에 뒤엉켜 환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인천고 선수들이 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에서 서울고를 3-2로 꺾고 창단 첫 우승을 확정한 순간 그라운드에 뒤엉켜 환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인천고-서울고의 결승전. 인천고는 3-2로 앞선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1사 1ㆍ2루 위기를 맞았다. 서울고 2번 이승한(2년)이 친 공은 총알처럼 2루수 옆으로 향하는 안타성 타구. 그러나 인천고 2루수 노명현(3년)이 그림 같은 수비로 병살타를 완성하자 숨죽여 지켜보던 인천고 선수들은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갔다.

인천고가 창단 첫 봉황대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인천고는 윤태현-한지웅 2학년 '원투펀치'의 완벽한 계투로 '철완' 이병헌(2년)이 버틴 서울고를 3-2로 제압했다. 1905년 창단한 인천고는 1971년 창설한 봉황대기에서 1979년과 1996년, 준우승만 두 차례 끝에 24년 만에 다시 오른 결승에서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아울러 전국대회에선 1989년 황금사자기, 2004년 대통령배에 이어 16년 만에 차지한 우승이다.

인천 야구의 메카로 양승관 김경기 장원진 박진만 김재환 등을 배출한 인천고는 긴 암흑기를 뚫고 인천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반면 서울고는 믿었던 프로 지명 트리오가 침묵하며 1984년 이후 36년 만의 정상 도전에 실패했다. 두산에 1차 지명된 5번 안재석-6번 김재중(NC)-7번 송호정(한화)은 9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인천고 출신으로 89학번인 계기범 감독도 현역 시절 못 다한 봉황대기 첫 우승을 모교에 안기는 감격을 누렸다. 계 감독은 경기 후 "그 동안 우승 운이 없었는데 너무 기쁘다"면서 "선수들 모두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발 윤태현이 잘 던졌고, 노명현의 좋은 수비 덕에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태현은 선발 6이닝 동안 서울고 타선을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윤태현은 우익수로 교체됐다가 9회 1사 위기에서 다시 등판해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마지막 우승까지 지켜냈다.

윤태현에 이어 등판한 좌완 한지웅도 특유의 독특한 투구폼으로 서울고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으며 2.1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져 우수투수에 선정됐다. 상은 못 받았지만 2루수 노명현은 마지막 호수비뿐 아니라 3회와 6회 위기에서도 잇따라 깔끔한 수비로 서울고의 추격을 막아 사실상 이날의 히어로였다.

인천고는 1회초 2번 김현준(2년)의 볼넷과 도루로 만든 2사 2루에서 4번 장규현(3년)의 우전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2회에는 상대 실책과 중전안타, 사구로 1사 만루 찬스에서 김현준의 밀어내기 볼넷과 3번 강현구(3년)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0을 만들었다. 서울고는 끌려가던 6회말 1사 만루 찬스를 잡고 밀어내기 볼넷과 내야 땅볼로 2-3으로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올 시즌 고교야구 마지막 대회인 봉황대기는 17일 간의 열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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