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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D-1] '창문 깨질라' 보호판 설치하는 상점들…폭력 징후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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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D-1] '창문 깨질라' 보호판 설치하는 상점들…폭력 징후 경계

입력
2020.11.02 17: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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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대선일 투표소 주변 등 경계 강화 방침?
"양극화 심화·극단주의 준동, 폭력사태 징후"

지난달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옷가게에서 판자로 유리창을 가리는 공사가 한창이다. 주요 대도시 곳곳에서 대선 이후 폭력 사태에 대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옷가게에서 판자로 유리창을 가리는 공사가 한창이다. 주요 대도시 곳곳에서 대선 이후 폭력 사태에 대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미국 전역이 대선을 전후해 폭력 사태가 벌어질까 긴장하고 있다.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극단주의자들의 무력 사용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우려 때문이다. 경찰당국은 선거일에 투입할 경찰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느라 분주하고, 상점들은 약탈을 막기 위해 가게 앞에 보호용 판자를 설치하는 자구책까지 마련하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전국 주요 도시 경찰들이 선거 당일 투표소 인근을 중심으로 과거 대선 때보다 더 많은 경찰력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LA) 경찰은 별도로 120명의 시위군중 관리 요원을 양성했다. 그간 매 선거마다 1,201개 투표소에 각각 최소 1명의 경찰을 배치했던 뉴욕시는 이번에 수백명을 추가 투입할 방침이다.

대표적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필라델피아는 선거 당일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는 검사와 수사관 인력(80명)을 이전 대선보다 33% 늘릴 예정이다. 뉴저지·위스콘신·텍사스 등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투표소 자원봉사자가 부족하자 주 방위군을 투입하기로 했다. 국토안보부 등 주요 부처들도 두 후보 지지자 간 충돌, 갑작스러운 준군사조직 출현, 사이버 공격 등 여러 양태의 폭력 사태에 대비하는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치안당국이 바짝 긴장한 이유는 선거전이 과열되는 가운데 최근 극단주의자들의 위법 행위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극우파가 이번 선거를 폭력 선동과 내전 가속화의 계기로 삼으려 한다는 경고도 나왔다. 지난달 미시간주에선 민주당 소속 주지사 납치 공모 혐의로 극단주의자 13명이 붙잡혔고, 최근 몇 달간 각종 시위에서 총격에 의한 사망자만 5명이다. 미 공영라디오 NPR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사회 양극화가 심화하고 극단주의자들이 무력 사용을 위협하는 상황"이라며 "선거 전후 잠재적인 폭력사태 징후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결과 발표가 늦을수록 폭력사태 발발 가능성은 더 커질 수 있다. 전반적인 상황 전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렸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비영리단체 남부빈곤법률센터(SPLC)의 극단주의 단체 분석가인 캐시 밀러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우파 언론이 '투표 사기가 있다'는 식의 메시지를 내놓기 시작하면 (극단주의자들이) 투표소로 모여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이 같은 우려가 현실이 될 공산이 더 커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자신의 지지자들이 이틀 전 텍사스의 고속도로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캠프의 버스를 에워싸고 위협한 사건에 대해 "애국자들은 전혀 잘못이 없다"며 수사에 본격 착수한 연방수사국(FBI)을 맹비난했다. 때마침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뉴욕·뉴저지 등에서도 차량에 재선 지지 깃발을 꽂고 교통을 방해하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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