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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에 1억 뜯긴 초등생 아빠 "미성년자 약점 잡아 노예처럼 다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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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에 1억 뜯긴 초등생 아빠 "미성년자 약점 잡아 노예처럼 다뤄"

입력
2020.11.03 10:34
수정
2020.11.0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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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초등생 딸, 엄마 휴대폰 카카오페이로 결제"
"BJ들, 고액후원자 노예취급하며 성 착취도"

온라인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앱) '하쿠나라이브' 메인 이미지. 하쿠나라이브의 모회사는 하이퍼커넥트로, 누적 이용객이 1,000만명에 달한다. 하쿠나라이브 제공

온라인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앱) '하쿠나라이브' 메인 이미지. 하쿠나라이브의 모회사는 하이퍼커넥트로, 누적 이용객이 1,000만명에 달한다. 하쿠나라이브 제공

온라인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앱) '하쿠나라이브'에서 11살 초등학생이 10일 동안 1억3,000만원을 결제한 사건(관련기사: 초등생에 10일간 1억3000만원 결제 유도…'도 넘은 BJ앱')이 벌어진 가운데, 해당 초등생의 아버지가 "이메일로 수십차례 사정을 이야기했지만, 직접 상담 한 번 못했다"라고 토로했다.

초등학생의 아버지 A씨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런 일이 가능하다는 것에 대해서 일단은 믿어지지가 않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일이 벌어진 것을 알게된 뒤 이씨는 당장 하쿠나라이브 회사에도 접촉을 하고 구글 본사도 접촉을 하고, 결제 시스템인 카카오페이에도 하소연을 했지만 다들 '방법이 없다'라고만 답했다고 한다. 그는 "처음 대답은 무조건 환불 불가였다"라며 "하쿠나는 아예 전화번호가 없다"라고 했다.

이어 "이메일로만 수십 여 차례 왔다갔다 하면서 제 사정을 계속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직접 상담은 못 했고, 호스트들의 전화번호랑 만날 수 있는 자리라도 마련해달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간신히 호스트들과 미팅 자리가 만들어졌고, 대부분 방송 호스트들은 A씨의 사정을 듣고 환불해주기로 했다고 한다. 그러나 4,000만원 정도를 후원 받은 한 명만 "미리 써버렸다"라며 환불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고 A씨는 전했다.


"유튜브서 본 '카카오페이 비번 설정하는 법' 따라했다고 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A씨의 딸이 1억3,000여만원 결제에 사용한 건 어머니의 휴대폰에 연동돼 있던 카카오페이 계좌였다. A씨는 "처음에는 카카오페이 비밀번호를 모르고 있었다"라면서 "딸이 유튜브에서 카카오페이 비밀번호 설정하는 방법을 검색해 그대로 따라했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앱 이용자들이 이렇게 거금을 결제하는 이유는 '회장님' 대우를 받고 싶어서다. A씨는 "가장 많이 BJ에게 후원해주면 '회장님'이라고 불러주고 BJ 프로필에 후원한 사람의 얼굴을 게재해 준다"라며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BJ의 회장님이 되고 싶어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BJ들, 미성년자 약점 잡아 노예로 부리기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그러나 BJ들은 고액 후원자들을 '프라이빗 방'에 초대해 노예로 삼고 심한 경우 성 착취 범죄로 의심될 만한 일도 벌어진다고 A씨는 설명한다.

A씨는 "청취자가 미성년자들이 많고, 그 미성년자들은 쉽게 정체가 노출되는 것을 굉장히 꺼려하기 때문에 그것을 약점으로 잡고 얼마든지 비밀방을 개설해서 원하는 방송, 원하는 것을 할 수가 있다"라고 말했다. A씨는 "(피해자가) 나 노예 생활 하기 싫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내가 너 누군지도 알고 있고, 부모님한테 다 이야기하고 밝히겠다' 이런 식으로 위협을 가했다"라고 덧붙였다.

사건 이후 A씨의 딸은 충격을 크게 받아 학교 상담센터에서 심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A씨는 "일단 자기 방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라며 "믿었던 사람들에 의해서 굉장한 상처를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두려움, 외출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박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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