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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는 성노예 아니다" 독일어로 여론전 나선 日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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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는 성노예 아니다" 독일어로 여론전 나선 日 정부

입력
2020.11.0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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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소녀상' 설치 후 독일어 번역문 게재
나고야 시장, 미테구에 항의 서한 발송 의향

지난달 23일 독일 베를린에서 독일 시민단체가 '평화의 소녀상' 철거 명령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지난달 23일 독일 베를린에서 독일 시민단체가 '평화의 소녀상' 철거 명령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일본 외무성이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해 '성노예였던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독일어로 번역해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독일 베를린시 미테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위한 외교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외무성 홈페이지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우리나라(일본)의 대응'과 코너에는 지난달 21일 독일어로 번역된 문서가 추가됐다. 이전까지는 일본어와 영어로 작성된 문서가 게재돼 있었다. 외무성은 최근 독일에서 한국계 시민단체가 주도한 소녀상 설치를 계기로, 일본 측 입장과 다른 역사 인식이 확산되는 것에 대한 위기의식을 갖고 여론몰이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 지난달 초 자민당 외교부회에서는 '소녀상이 (독일에) 설치된 것은 정부의 실수' '정보전에 주력해야 한다' 등의 요구가 잇따랐다.

해당 문서에는 "일본 정부가 지금까지 발견한 자료 중에 군이나 관헌에 의한 강제 연행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기술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위안부의 강제 연행을 부인하는 일본 측 입장이 그대로 담겨 있다. 또 '성노예' 표현에 대해서도 "사실에 반하기 때문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한국 측도 확인했고 합의에서도 일절 사용되지 않았다"는 일방적 주장도 포함됐다.

그러나 한국 정부가 2017년 발표한 한일 위안부 합의 검증을 위한 태스크포스(TF)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합의 당시 일본 측은 성노예 표현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지만 한국 측은 정부의 공식 명칭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라고 설명했을 뿐 성노예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기로 약속한 바 없다.

교도통신은 외무성의 조치와 관련해 "일본 정부의 역사 인식을 독일 여론에 직접 전달해 침투를 꾀하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필요에 따라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다른 언어로도 번역해 발신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가와무라 다카시(河村たかし) 나고야 시장은 2일 소녀상이 설치된 독일 미테구의 슈테판 폰 다셀 구청장에게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문서를 보내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나고야에서 열린 아이치 트리엔날레 당시 소녀상 전시를 반대한 인물이다. 도쿄도의 요시미즈 겐이치(吉住健一) 신주쿠 구청장도 지난달 21일 다셀 구청장에게 항의 서한을 보냈다.

도쿄= 김회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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